경제 · 금융

[브라질사태] 로페스 신임 중앙은행 총재

카르도수 브라질대통령은 13일 금융위기가 계속되고 있는 비상상황에서 일찍부터 유연한 실용주의자이자 대표적인 관변 경제학자로 알려져왔던 프란시스코 로페스 신임 중앙은행 총재(53)를 전격 발탁했다.그는 국내외로부터 브라질에서 가장 존경받는 경제학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전임자인 구스타보 총재에 비해 개발지향적인 성향을 드러내면서 실용주의적이고 폭넓은 통화정책을 구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했던 로페스는 지난 95년 1월부터 중앙은행의 경제정책부서 책임자를 맡아 각종 정책결정에 깊숙히 개입했으며 96년 3월엔 통화정책까지 직접 관장하는 등 중앙은행 내에서 그 영향력을 꾸준히 확대해왔다. 로이즈은행의 경제분석가인 루시아나 파군데스는 『새로운 총재 선임이 투자자들의 불안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를 불러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하는 등 금융가에선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그러나 86년 당시 대통령 특별고문으로 활동했던 그는 인플레를 억제하기 위해 직접 입안했던 새로운 통화정책(크루자도 플랜)이 실패로 돌아갔던 쓰라린 경력을 안고 있다. 주택담보대출과 임대료의 1년 동결, 무기한의 가격 동결정책을 골자로 했던 정책은 한때 인플레를 15%에서 2%까지 떨어졌지만 국민들의 사재기 열풍이 불면서 결국 중도에 좌초되고 말았다. 로페스 총재가 카르도수 대통령과 호흡을 맞춰 벼랑끝에 몰린 브라질 경제를 어떻게 회생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상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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