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신규통신 접수 마감/한전·두루넷 요구관철 못해 결국 포기

◎회선임대 많이 몰려 ‘돈되는 장사’ 반증/사업계획서 대행하고 1억 챙긴 업체도○…신규통신서비스 신청서 제출 마감날인 30일엔 그동안 눈치를 살피던 업체들이 아침 일찍부터 몰려들면서 대학입시장을 방불케할 정도로 뜨거운 열기가 가득. 상오 8시10분 부산·경남지역 무선호출사업 컨소시엄인 부경통신이 처음 도착한데 이어 현대전자, 한국고속통신, 드림라인 등이 속속 접수장에 도착. 정통부는 당초 10시부터 신청서를 접수할 예정이었으나 아침부터 업체들이 몰리자 회의중인 접수직원들을 긴급 소집해 접수를 받았다. 특히 이날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예상못했던 업체들이 신규통신사업 허가신청을 위해 접수장에 나타나자 업계 관계자들은 의아해하는 시선을 던지기도. ○…이번 허가신청에서는 통신회선임대부문에 뜻밖에 많은 업체들이 몰려 정보사회의 인프라인 네트워크사업에 재계가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반영. 회선임대부문에서 한국전파기지국관리가 29일 처음 신청서를 제출한데 이어 30일에는 온세통신과 드림라인, APII코리아, 현대전자, 삼성전자 등 5개 업체가 한꺼번에 신청서를 제출한 것. 한국도로공사의 김동철 정보통신 계획부장은 『앞으로 멀티미디어시대가 열리면 다양한 서비스가 등장, 회선임대사업 영역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관심이 높은 것 같다』고 분석. ○…데이콤 주도의 시내전화컨소시엄은 한전과 두루넷의 참여문제를 두고 기막힌 해프닝을 연출. 주요주주 협의에서 「참여」와 「불참」이 수차례 엇갈리는 진통을 겪은 끝에 마감직전인 30일 하오 5시20분에야 참여하는 쪽으로 최종 결정이 난 것. 처음부터 완벽하게 보조를 같이 한 한전과 두루넷은 각각 8%씩의 공동 2대주주를 완강하게 고집. 반면 삼성 등 대기업그룹들은 두루넷에 대해 「역할불재」를 이유로 『2대주주로 인정할 수 없다』며 팽팽히 맞서 이들의 참여는 거의 물건너 간 듯했다. 그러나 이날 하오 주요주주 사장단 차원에서 「14%의 지분을 7%씩 배정하는 안」을 한전과 두루넷이 수용하고, 대기업그룹들도 역시 「자의반타의반」으로 이를 받아들임으로써 극적으로 합의가 도출. ○…이날 신청서 제출현장에는 몇몇 정보통신 컨설팅업체 직원들이 참여, 업체들이 작성한 사업계획서 내용을 살펴보며 높은 관심을 표명. 이들은 지난해에 이어 앞으로 계속될 신규통신 사업신청 과정에서 사업계획서 작성을 지원 하거나 대행해 상당한 수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이재권·백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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