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호, 전계열사 지분절반 해외매각

금호그룹(회장 박정구·朴定求)은 앞으로 모든 계열사 지분의 절반을 외국기업에 매각하기로 했다.금호는 이에 따라 우선 금호타이어와 건설을 99년2월 합병한 뒤 합병회사의 지분 50%를 해외유수 타이어업체에 팔아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키로 했다. 또 아시아나항공, 금호석유화학 등 주력 계열사의 지분도 최대 50%까지 외국회사에 매각해 모든 계열사를 합작형태로 운영키로 했다. 금호는 10일 이사회을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구조조정계획안을 의결하고, 1차로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의 통합회사와 합작할 외국 타이어업체를 오는 15일 선정하겠다고 발표했다. 금호는 이어 내년 1월14일까지 합작파트너와 협상을 거쳐 1월15일 합작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밝히고, 이미 외국타이어업체와 합작을 위한 기본입장을 정리했다고 덧붙였다. 금호타이어와 금호건설의 합병기일은 내년 2월23일로 하고 합병비율은 합병일 현재 금호건설 주주에게 보통주 1주당 합병신주 0.46479주, 우선주는 1주당 합병신주 0.62104주를 교부키로 했다. 금호는 건설과 타이어의 합병회사에 외국기업이 지분 50%를 인수할 경우 약 10억달러가 유입될 것으로 기대했다. 금호는 유치한 외자를 경영합리화, 재무구조개선 등에 적극 활용키로 했다. 또 합병과 합작으로 통해 조성된 자금을 경영활성화 및 수질·대기정화 및 미래 유망산업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김흥기(金興基)상무는 『석유화학 2개 계열사의 외자유치도 조만간 성사될 것』이라고 전하고 『금호생명, 금호종합금융, 금호개발 등도 단계적으로 외국기업에 지분을 매각, 경영구조개선을 꾀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금호가 이처럼 모든 계열사 지분의 절반을 외국기업에 팔기로 한 것은 그동안 외국기업과 합작경영에서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금호몬산토, 금호BNP화학, 금호미쓰이화학 등 다른 계열사는 이미 외국기업이 절반의 지분을 갖고 합작경영을 하고 있다. 【정승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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