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밀려 조업연장·라인증설자동차업계의 조업단축이 확산되고 있으나 일부 차종은 주문이 밀려 오히려 생산을 늘리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티뷰론, 엑센트 3도어, 기아의 엔터프라이즈, 프라이드, 대우의 레간자, 누비라 등 승용차와 쌍용의 코란도, 현대정공 갤로퍼 등은 주문이 밀려 조업시간을 늘리거나 라인증설에 나서고 있다.
현대는 해외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티뷰론의 수출 주문을 채우기 위해 지난 7일부터 울산공장의 아반떼 라인을 전환, 현재 하루 3백20대인 생산능력을 8월까지 4백20대로 늘리기로 했으며 엑센트 3도어도 생산능력(하루 4백50대)을 10% 늘렸다.
기아는 최고급 대형승용차인 엔터프라이즈 주문량이 생산능력(1일 80대)의 두배 가량인 1백50대에 이르자 김영귀사장 지시로 최근 생산규모를 1백대 이상으로 늘렸다. 또 아시아에 위탁생산중인 프라이드도 최근 출시한 프라이드영의 인기에 힘입어 3월 판매량이 4천58대로 전월의 두배로 증가, 생산라인을 풀가동하고 있다. 스포티지도 지난달 1만4천대의 추가 수출주문이 들어와 잔업과 특근으로 생산을 늘리고 있다.
대우도 최근 출시한 레간자와 누비라 주문량이 실제 생산량보다 각각 1만대, 7천대 가량 많아 풀가동하고 있으며 현대정공은 월 생산능력이 3천∼4천대 가량인 갤로퍼의 경우 지난달 계약대수가 6천1백대에 이르자 출고적체 해소를 위해 최근 생산체제를 2교대로 바꾸었다. 쌍용도 월 생산능력이 8백대인 코란도에 대한 주문 적체가 2천대를 넘어서자 잔업은 물론 격주휴무일에도 생산라인을 돌리고 있으며 다음달 1일부터는 2교대 생산체제로 전환할 계획이다.<박원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