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1세기 기술보국 앞당긴다(이달의 과학기술자상:Ⅱ)

◎상의 개요/분기별 3명 선발 매달 1명씩 시상/과기처장관상·연구사업 등 지원서울경제신문과 한국과학재단이 공동으로 주관하고 과기처가 후원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과기처 창립 3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의 과학기술 진흥과 과학대중화를 위해 마련됐다. 이 상의 목적은 대학·정부출연 연구기관·기업부설 연구소 등에 종사하는 연구원 가운데 탁월한 연구성과를 이뤄낸 과학기술자를 발굴, 그들의 연구의욕을 높이고 시상 내용에 대한 언론보도로 과학대중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것이다. 분기별로 3명을 선발해 매월 1명씩 시상하는 이 상은 수상자에게 과기처 장관의 상장과 기념패 외에 부상으로 포상금 5백만원을 수여한다. 수상자는 또 과기처가 시행하는 특정연구개발사업에 신청할 경우 가점을 부여받는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수상 대상은 최근 3년동안 국내에서 추진해온 연구개발실적(논문·특허·기술개발·산업화 등)이나 특별한 의미를 갖는 단일 업적으로 국내에서 이뤄진 연구성과로, 후보자격은 국내 대학이나 정부출연기관 또는 기업부설 연구소 등에 근무하는 한국인 및 한국계 과학기술자다. 심사위원회는 1단계 분과심사를 담당하는 분과위원회와 종합심사위원회로 구성된다. 분과위는 ▲기초·과학(제 1분과) ▲전기·전자·정보통신(제 2분과) ▲기계·설비·소재(제 3분과) ▲화공·에너지(제 4분과) ▲생명·의료·보건(제 5분과) ▲건설·환경·자원(제 6분과)로 나뉜다. 각 분과위는 추천자의 심사요건을 확인, 추천자별 평가를 통해 2명 이내로 종합심사 대상자를 추천한다. 또 종합심사위는 심사위원장 1인을 포함해 산·학·연·관 및 언론계 등 관련 전문가 15인 이내로 구성되며, 위원장은 한국과학재단 연구개발심의위원장이 맡는다. 여기서 심사위원장, 과기처 연구기획조정관, 서울경제신문 논설위원, 분과위원장 6명 등 9명은 당연직이며, 나머지 6명은 과학재단 사무총장이 위촉하는 선임직으로 참여한다. 수상자는 분과위가 추천한 후보자의 업적평가서를 바탕으로 종합심사위가 투표를 통해 득표 순서대로 3명을 최종적으로 선정한다. 후보자 신청은 해당 기관장이 분기별로 1명씩 추천할 수 있으며, 시기는 매년 4회 심사 전월 말까지 기관장 추천서(소정양식)와 심사에 필요한 연구개발 관련자료를 구비해 제출하면 된다. 올해의 경우 접수마감기간은 1회(3월8일), 2회(5월31일), 3회(8월31일), 4회(11월30일)이다.<박영식> ◎심사평/진정일 고대 교수/독창성·연구 의의 초점/분야별 의견 고루 수렴/입상 후보작 많아 고심 심사평에 앞서 우리나라 과학기술계에 새로운 활력소를 불어넣기 위해 좋은 시상제도를 마련한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과학재단 그리고 과학기술처등 관계기관에 감사를 드린다. 종합심사위원회 위원들은 시상취지와 상의 성격을 최대한 고려하고, 객관적이고 공정한 심사를 위해 학계와 연구계는 물론 산업계 전문가들로부터 다양한 의견들을 폭넓게 수용했다. 이번 심사의 특징은 추천된 후보자 21명이 학술적인 성과와 기술개발 또는 시장경쟁력이나 원가절감면에서 탁월한 연구업적을 보였지만 분야별 연구개발 업적이 서로 달라 하나의 기준으로 상대적인 평가가 어려워 절대적인 기준을 따를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분과심사에 참여했던 분과위원장들로부터 후보자별로 연구업적에 대한 ▲독창성 ▲파급효과 ▲연구성과 의의 등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들은 뒤 종합토론과 투표를 거쳐 수상자를 선정했다. 이번 심사는 특히 엄정하고 공정하게 이뤄졌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충분히 수상자격을 갖춘 후보들이 많았지만 시상 규정상 1명을 선정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앞으로 매월 1명씩 연간 12명을 수상자로 선정할 수 있으므로 이런 아쉬운 면은 시상이 거듭될 수록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끝으로 우리 과학기술계가 이런 시상제도를 통해 좀 더 큰 성장과 도약을 가져오고, 모든 국민들이 과학기술에 대해 관심을 쏟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심사방식/분과­종합 2단계 심사/업적 공적내용 검토후 투표로 다득표자 선정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수상자는 분과심사와 종합심사 2단계 심사과정을 거쳐 최종 선정된다. 심사는 분기별 신청마감일까지 접수된 것을 대상으로 매년 3월, 6월, 9월, 12월 등 4차례 실시한다. 1단계 분과심사는 각 분과별로 9명 이내의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전문심사과정으로 분과위원들이 후보자들의 추천 내용에 대한 「업적평가서」를 만들어 토론을 거친 뒤 분과별 추천 순위를 결정, 「분과심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한다. 2단계 종합심사는 분과위원회가 분과별로 상위 2위 안에 드는 후보자의 업적평가서와 분과심사결과 보고서를 종합심사위원회에 상정하면서 시작된다. 종합심사위원회는 분과위가 제출한 심사결과 보고서를 바탕으로 ▲공적내용 검토 ▲우선순위 결정투표를 통해 최종적으로 득표수가 가장 많은 3명을 이달의 과학기술자 수상자로 선정한다. 여기서 다음 순위 3명는 차기 본심사 대상으로 정한다. 한편 종합심사위는 수상자가 일부 분야나 특정기관에 치우치는 것을 막고 공적 내용 가운데 허위사실 또는 사회적 지탄이 되는 행위를 한 경우에는 수상대상에서 원칙적으로 제외할 방침이다. 종합심사위의 의결 정족수는 과반수 이상이 참석해 출석인원 과반수 이상의 찬성으로 의결하고 가부 동수일 경우에는 심사위원장이 결정한다.<박영식> ◎상패 소개/머리·몸통·팔 가진 인체 형상화/두팔 날개처럼 설계/과기 비상 상징 『과학기술은 인간에 의한, 인간을 위한 것이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 상패를 디자인한 김명석 한국과학기술원 산업디자인과 교수는 둥근 받침대 위에 황금색으로 도금한 구슬을 이고 있는 둥그스름한 원통형 상패의 주제를 이같이 설명했다. 상패의 전체적인 형상은 심미적인 관점에서 머리·몸통·팔·다리를 가진 인체를 보여주고 있으며 두팔은 날개처럼 설계하여 「과학기술의 비상」을 상징토록 했다. 또 조형이 갖는 의미로서 시대·사회·문화를 반영하는 시공성의 차원에서 상·중·하 또는 천·지·인의 3단 구조로 디자인했다. 상의 명칭인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양각으로 처리하되 우리나라 고유의 목판본 활자체를 이용하여 우리 선조의 정서를 옮겼으며 아래 부분에 수상자의 소속과 이름을 넣고 뒤에 설계자인 김교수의 서명이 들어있다. 제작 가격은 45만원.<허두영> □상에 바란다 ◎과기연 박원훈 원장/핵심과학기술 개발 발판되길 과기처 창립 30주년(과학자의 날 30돌)을 맞아 탁월한 연구개발 성과로 과학기술발전에 기여한 과학기술자를 발굴하여 시상하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이 본격 시행되는 것을 매우 반갑게 생각한다. 우리 경제의 고비용­저효율 구조를 개선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력을 높이는 것이 그 해결의 근간이며 요체라는 총론에는 모두가 공감하면서도 구체적인 실행에는 인색한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바로 이 시점에 과학기술 진흥과 과학기술 대중화를 위해 과학기술자를 대상으로 한 의미있는 포상을 시행하게 된 것은 대단히 고무적인 일이다.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이 밤을 밝히면서 연구하는 과학기술인들이 자부심을 갖고 일할 수 있는 또다른 계기를 제공하기 바란다. ◎서울대 김제완 교수/고급 과학정보 교류의 장 정착을 90년대들어 과학기술 관련 시상제도가 많아졌다. 그러나 대부분의 주관기관은 한 번 상을 준 뒤 수상자들을 관리하지 않는다. 삼성복지재단이 주관하는 호암상은 시상식 때마다 제1회 수상자부터 참석하여 새로운 수상자를 격려하면서 상의 의미를 되새기고 친목을 도모하는 계기를 만든다.시상식 때마다 수상자가 늘어나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어 보기에 좋다. 외국에 있는 수상자는 여비를 보내서라도 시상식에 참석하게 만드는 수상자관리 태도는 특히 배울만 하다.「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주관기관인 한국과학재단과 서울경제신문이 주체가되어 가칭 「엘리트 클럽」과 같은 단체나 동호인 모임을 만들어 정기적으로 수상자끼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를 교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면 좋겠다. ◎현대전자 김영환 사장/연구원 창조의지 북돋는 계기로 세계강대국들의 오늘이 있기까지는 과학기술진흥정책이 크게 주효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일본이 미국을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것도 바로 기초기술등 과학분야에서 미국의 저변이 워낙 두텁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과학기술의 이같은 중요성을 인식한 우리도 정부를 비롯해 각계에서 과학영재육성과 기술자우대정책을 펴고 있다. 서울경제신문과 한국과학재단이 과기처의 후원으로 제정한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과학입국을 위해 드러나지 않지만 창조와 도전의 의지로 불철주야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도에게 무한한 힘이 되리라고 믿는다.아무쪼록 이 상이 과학한국을 이룩하는 커다란 밑거름이 돼 우리나라의 과학 기술수준을 한단계 끌어올릴수 있는 밀알이 되고 과학도들에게 많은 힘이 되기를 바란다. ◎LG기술연 김창수 원장/형식보다 내실 기하는 상 되길 과학기술은 사람이 만들고 그 기술은 기계나 설비가 아닌 사람에게 남아있게 된다. 따라서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사람을 인정해 주고 격려해주는 것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이런 까닭에 과학발전에 노력하는 과학도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줄 수 있는 과학관련 상이 생겨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라고 생각된다.과학기술자들은 대부분이 연구실에서 밤을 세워가며 연구에 몰입하면서도 외부에 나서려고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서울경제신문이 이번에 만드는 「이달의 과학기술자상」은 이처럼 숨어서 노력하고 있는 많은 과학기술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불어넣어 줄 수 있는 상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아울러 형식에 치우치지 않고 우리나라 과학기술을 빛낼 수 있는 알찬 상이 되어 주기를 과학자의 한 사람으로써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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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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