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공매도와 전쟁 선포… 엔케이에 무슨 일이…

각종 루머로 주가 지지부진… 외국인 비중 0.4%로 급락

사측 "허위정보 단호 대처"… 금융감독원도 예의주시

선박 기자재 업체인 엔케이(085310)가 공매도 세력과 전쟁을 선포했다.

그동안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주가가 지지부진한 흐름을 보이자 회사 측은 공매도 세력이 차익 실현을 위해 루머를 확신시킨 것으로 보고 대응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엔케이는 5일 자사 홈페이지에 "엔케이의 주가를 인위적으로 변동시켜 수익을 실현하려는 목적으로 근거 없는 루머를 유포하는 등의 불법적인 공매도 움직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게재했다.


회사 측은 또 "투자자의 신뢰를 구축하고 발전시켜 비정상적인 주가 왜곡을 막고 장기 투자자들의 수익확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투자자와 주주 여러분은 근거 없는 자료와 루머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말고 궁금한 부분은 직접 공시 자료나 회사 등을 통해 확인하기를 당부한다"고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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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장 일각에서는 엔케이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신주인수권부사채(BW) 물량을 활용, 인위적으로 주가를 누르고 있다는 루머가 흘러나오고 있다. 하지만 회사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공매도 세력이 주가하락 목적으로 루머를 확신시키고 있다고 보고 있다. 공매도 세력이 주가 하락을 예상해 주식을 빌려서 판 뒤 실제 주가가 내려가면 하락한 가격으로 되사 차익을 얻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4일 엔케이의 대차거래잔액은 11만5,000주 규모로 늘었고 공매도 6만여주가 발생했다. 주식을 빌려 공매도한 뒤 재매수하지 않은 수량이 대차잔액으로 많을수록 주가 하락을 예상하는 사람이 많다는 뜻이고 공매도 가능성도 높아진다. 3일에도 공매도 1만5,000주가 발생했고, 2일에는 대차잔액이 2만8,000주 증가했고 공매도는 3만6,000주가 나왔다.

공매도가 지속되면서 수급마저 꼬였다. 기관투자가가 30거래일 연속 물량을 내놓고 있고 외국인 비중도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1%가 넘었지만 현재는 0.4%까지 줄었다.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연일 사들이며 공매도에 따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엔케이 관계자는 "오는 9일 남은 BW 물량이 소진되면 이후 남은 공매도 잔여분에 대해 파악에 나설 것"이라며 "이후 적절한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최근 공매도 증가로 인한 주가하락이 자주 나타나자 금융당국도 현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공매도도 투자의 한 방법이기 때문에 그 자체를 규제할 수는 없다"면서도 "다만 허위정보 유출을 통해 주가를 떨어뜨려 차익을 챙기는 등 불법적으로 공매도 세력이 개입한 점이 포착되면 수사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2011년 셀트리온(068270)이 공매도 세력과의 전쟁을 선포할 당시 셀트리온을 대상으로 한 불법 공매도 거래에 대해 조사한 바 있다.


노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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