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는 공짜, 데이터 사용은 유료. 줄어든 음성 통화요금을 데이터 통화료로 메운다.'
이동통신 3사가 고객의 데이터 사용량을 늘리기 위한 콘텐츠 경쟁에 나섰다. 고객에게 원하는 콘텐츠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데이터 통화료 수입을 늘리고 무제한 요금제 가입을 유도한다는 전략이다. 소비자들은 데이터 사용에 주의해야 통신비 폭탄을 피할 수 있다.
29일 SK텔레콤은 멀티미디어 콘텐츠와 게임 등을 무료로 제공하는 롱텀에볼루션(LTE) 특화 서비스인 'T프리미엄 플러스'를 출시했다. 기존 T프리미엄을 업그레이드한 서비스로 LTE52 요금제 이상 고객은 영화와 실시간 TV·쇼핑·스포츠 콘텐츠와 음악·게임·만화·e북 중 2가지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LTE80이상 요금제 고객은 8가지 모두 무료다. 영화는 최신영화 3~4편 등 매달 13편 이상을 제공하고, TV도 지상파 TV까지 무료다. SK텔레콤은 "고객 혜택 확대와 콘텐츠 산업 생태계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고객 입장에서는 비싼 데이터 비용이 부담이다. 가령 5만원대 요금제는 2GB를 넘는 데이터에 대해 추가 요금이 부가되기 때문에 데이터 부담을 없애기 위해선 8만원대 이상 요금제에 가입해야 한다.
KT와 LG유플러스도 마찬가지다. KT는 콘텐츠 묶음상품인 '알짜팩'을 내놨다. 이 상품에 가입하면 2,000원 영화할인쿠폰 2매가 제공되고 모바일 올레 TV 등이 무료다. LG유플러스의 '유플릭스 무비' 서비스도 한 달 7,000원에 1만8,000편에 달하는 영화와 미드 등 해외 TV 시리즈물을 무제한으로 보여준다. 물론 콘텐츠 이용에 따른 데이터는 사용량에 따라 별도로 부과된다. 이 같은 이통3사의 전략은 데이터 중심 요금제로 넘어가기 위한 준비단계다. 미래창조과학부는 음성 대신 데이터 중심의 요금제 도입과 데이터 트래픽에 대한 상호접속료 정산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