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재테크

공룡펀드 '구관이 명관'

한투네비게이터·삼성그룹적립식 등 3년 이상된 펀드가 급락장서 덜 빠져

'베테랑 공룡펀드'들이 '새내기 공룡펀드'보다 시장의 변동성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펀드평가업체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에서 운용 중인 설정액 1조원 이상의 주식형 펀드 8개의 최근 한 달간 성과(10일 기준)를 분석한 결과 올 들어 설정액이 1조원을 넘어서 공룡펀드 대열에 첫발을 내디딘 '메리츠코리아 1[주식]종류A'가 -11.35%의 수익률로 가장 저조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통의 공룡펀드인 '한국투자네비게이터1(주식)(A)'는 1.21%의 수익률로 가장 성적이 좋았고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 (0.3%)'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2(주식)(A) (0.35%)' 등이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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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급락장에서 오랜 기간 큰 덩치를 유지해왔던 펀드들의 수익률 하락방어 능력이 훨씬 뛰어났던 것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 1(주식)(A)은 지난 2009년부터 7년째 설정액 1조원 이상을 유지하고 있으며 한국투자삼성그룹적립식 1(주식)(C 1)은 2006년 이후 10년째다. 반면 '메리츠코리아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올해 처음 공룡펀드 대열에 합류했다.

대형 펀드들의 수익률에 차이가 나타나는 것은 같은 주식형 펀드라 하더라도 각 펀드가 투자하는 종목이 다르기 때문이다. 한국투자네비게이터의 경우 20여개 국내 대형주로 구성된 반면 메리츠코리아는 중대형주가 혼합돼 있다. 급락장에서 대형주보다 중소형주의 변동성이 더 크다 보니 중소형주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펀드의 수익률이 더 악화된 것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관계자는 "KTOP30지수가 최근 한 달 동안 1% 정도 하락하는 데 그쳤을 정도로 대형주 주가가 덜 떨어졌다"며 "올해 약세를 면치 못하던 삼성그룹주 펀드들이 최근 급락장에서 선방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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