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달 동안 서울 강남Ⅰ(강남·서초·송파)지역의 아파트 가격은 호가를 중심으로 강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거래는 주춤한 상태를 유지했다. 무더위로 수요자들의 발길이 뜸해진데다 하반기 아파트 가격에 대한 관망세가 뚜렷한 까닭이다. 그러나 전세가격은 압구정·대치동등 일부 아파트의 경우 IMF시세를 거의 회복하기도 했다.수서 한미공인중개소 정해영사장은 『호가는 올라 있고 수요자는 좀 더 기다려보자는 분위기』라며 『팔 사람이나 살 사람 모두 적극적으로 매도·매수에 나서지 않아 거래가 위축돼 있다』고 말했다.
◇매매=전반적으로 시장이 잠잠하지만 지역에 따라 실거래가격이 오르고 거래도 꾸준한 아파트도 있다. 압구정동, 대치동, 서초동 등 인기지역 대형평형은 여름철 비수기에도 꾸준한 가격상승세.
압구정동 현대, 대치동 선경, 서초동 삼풍아파트 등은 한달새 실거래가격이 500만~1,000만원 올랐다. 이들 지역에서는 대형평형일수록 매물이 귀하다. 중개업소 관계자들은 『대형평형이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부유층이 인기지역의 대형아파트 매입에 지속적으로 관심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강남·서초구 노른자위 아파트의 매매가는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이전의 90%선을 넘어서고 있다. 대형평형일수록 이같은 현상이 두드러진다. 대치동 선경 48평형은 최고 5억6,000만원선에도 거래가 이뤄지고 있어 IMF체제 이전 가격에 불과 5,000만원 정도를 남겨놓고 있다. 서초동 삼풍아파트도 마찬가지다.
◇전세=가격 강세가 뚜렷하다. 인기지역 고급아파트를 중심으로 대형평형에 대한 전세수요가 풍부해서다. 이 때문에 압구정동, 대치동 등의 아파트는 IMF체제 이전의 가격을 회복했다. 압구정 신현대 35평형의 전세가는 1억3,000만~1억5,000만원, 서초동 삼풍 50평형은 IMF이전 수준인 최고 2억8,000만원에 거래가 성사되기도 했다.
전세 물건 품귀현상은 다소 꺾였으나 노른자위의 대형 아파트는 내놓은 물건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있다. 다만 반포지역은 평형별로 물건이 두루 나오고 있다.
◇전망=하반기 아파트 가격에 대한 전망이 엇갈리고 있지만 서울 강남·서초구 지역은 강세를 유지할 것으로 현지 중개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이 곳의 중대형 평형에 대한 부유층의 수요가 꾸준한 까닭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주식시장의 과열과 최근 조정국면으로 증시를 이탈한 돈이 부동산시장으로 유입되면 강남지역 아파트 가격의 상승세가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은우 기자 LIBRA@SED.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