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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웠던 상반기 공모주 시장이 사실상 마감됐다. 이번 달에는 공모에 나서거나 신규 상장하는 종목이 없다. 올해 증시에 첫 발은 내디딘 종목들은 공모가 대비 평균 50% 이상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새내기주들의 강세를 매력적인 업종과 낮은 밸류에이션, 견고한 펀더멘털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증시에 새로 상장한 종목은 제로투세븐과 삼목강업, 아이센스 등 총 13개사, 총 공모 금액은 약 2,508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종목 수는 4개 늘어난 반면 공모 금액은 36.5% 하락했다.
외형상으로는 공모주 시장이 다소 주춤한 것으로 평가되지만 실상은 다르다. 우선 경쟁률이 한 층 치열해졌다. 올 들어 수요예측을 실시한 공모주들의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약 250대 1을 기록했다. 지난 1ㆍ2분기 공모주 수요예측 평균 경쟁률은 약 250대 1이다. 이는 지난 2011년 1분기 106대 1, 작년 1분기 179대 1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 들어 신규 상장된 13개 종목의 현재(5월31일) 주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53% 상승했다. 지난달 3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엑세스바이오가 이틀 만에 공모가보다 164% 오른 1만1,900원에 장을 마쳤고 지난 4월3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된 세호로보트도 2달 남짓 동안 150% 이상 상승했다.
이밖에 삼목강업의 주가가 공모가격의 두 배 수준인 5,000원대에서 형성되고 있고 아이센스의 현재 주가도 공모가보다 80% 이상 뛰었다. 이밖에 제로투세븐(83.12%)과 아이원스(75.56%), 코렌텍(37.19%) 등 대부분의 새내기주들이 공모가를 크게 웃도는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체 13개 공모주 중 윈팩을 제외한 12개 종목의 현재 주가가 공모가를 웃돈다.
전문가들은 상반기 공모주들의 주가가 고공행진을 달리고 있는 이유를 우선 낮은 공모가에서 찾는다.
동양증권에 따르면 올해 증시에 입성한 13개 기업의 공모가격을 기준으로 2013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9배로 집계된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PER 11.5배의 60% 수준에 불과하다. 실적 기대치 대비 공모가가 시장 평균에 크게 못 미쳤다는 얘기다.
대부분의 공모주들이 IT와 바이오ㆍ헬스케어 업종이라는 점도 이들의 주가 강세를 뒷받침한다. 새내기주 13곳 중 아이원스와 지디, 우리이앤엘 등 6곳이 IT업종에 속해 있고 레고캠바이오와 엑세스바이오, 아이센스 등 4개 업체는 제약과 의료장비 전문업체로 바이오ㆍ헬스케어 업종으로 분류된다. 시장에서는 이들 업종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이 커 주가가 현재 실적 대비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있다.
최현재 동양증권 연구원은 "한국거래소가 주주보호를 위해 공모가격을 보수적으로 책정하고 있어 있고 상장예정 기업들도 합리적인 공모가격으로 시장의 관심을 모은 후 상장 이후 재평가 받는 방법을 선호하고 있다"며 "여기에다 삼성전자의 고속질주에 힘입어 모바일 부품주들이 꾸준이 성장하고 있고 노령화 시대를 맞아 헬스케어 산업의 성장성도 부각되고 있는 점이 상반기 공모주들의 주가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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