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숙환경부장관의 「전경련 격려금 2만달러 수수」파문이 확산되고 있다.환경단체들은 23일 孫장관을 거세게 비난하고 나서는등 도덕성 시비및 공무원복무규정 위반여부에 대한 논란이 일고있다.
녹색연합은 23일 논평을 통해 『거대기업의 환경오염 행위를 감독해야할 환경부장관이 거대기업의 이익집단이 내민 돈을 개인공연 관련 비용으로 챙겼다는 사실은 실망과 분노를 자아내게 한다』며 『환경부 수장으로 본분을 망각한 孫장관은 국민앞에 사죄하고 도덕적·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연합도 『孫장관이 기업가들로부터 2만달러의 돈을 받았다는 사실에 실망과 함께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돈을 받은 것이 공무원 복무규정에도 배치되므로 孫장관은 이번사태에 대해 국민들에게 사과하고 받은 돈을 즉시 돌려주라』고 주장했다.
孫장관은 지난달 30일 저녁 모스크바 타간카국립극장에서 연극 「어머니」 마지막 공연후 전경련 회장단으로부터 2만달러가 든 봉투를 받았다.
孫장관은 이에대해 기자회견을 갖고 『환경부장관이 아닌 연극배우로, 전경련이 아닌 기업인들 개인으로부터 받았다』며 『2만달러의 격려금중 5,000달러는 정동극장측에, 5,000달러는 극단 연희단거리패측에 전달했고 1만달러는 극단 연희거리패측이 보관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정동극장 홍사종 극장장도 『당시 孫장관이 격려금을 연희단거리패 배우대표인 하용부씨에게 전달, 하씨가 연희단거리패 대표인 이윤택씨와 나에게 각각 5,000달러씩 나눠줬으며 1만달러는 孫장관의 입각으로 연극 「손숙의 어머니」 대전·진주공연이 취소된데 따른 손해배상에 대비하기 위해 하씨가 보관중』이라고 확인했다.
손병두 전경련부회장은 『김대중 대통령의 러시아 방문을 수행한 경제인들이 孫장관의 공연을 본뒤 주머니를 털어 모은 2만달러를 서류봉투에 넣어 무대위에서 극단원들이 보는 앞에서 전달했다』며 『경제인들이 개인차원에서 극단에 격려금을 준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孫장관의 격려금 수령은 5만원이상의 선물수수행위 금지등을 골자로 하는 정부의 공직기강 확립대책과 정면으로 배치돼 파문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전망이다.
특히 孫장관은 지난달 24일 입각이후 돈을 받았고 받은 돈이 2,400만원으로 격려금이라기에는 너무 많으며 대기업 이해집단인 전경련 회원들로부터 거액을 받았다는 점에서 공직자 처신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손동영 기자 SONO@ /정재홍 기자 JJH@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