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의 속도와 폭이 빨라지고 불확실성은 커지는 시대가 바로 지금, 21세기입니다. 감성지능과 열정이 새 시대 기업가정신의 바탕입니다."
강성욱(사진) 제너럴일렉트릭(GE)코리아 총괄사장은 '서울포럼 2013'의 둘째 날인 30일 세 번째 세션 ' 미래' 부문에서 진행한 강연에서 21세기의 변화를 짚으며 열정과 감성지능을 새로운 리더십의 조건이라고 분석했다. 강 사장은 새로운 시대의 핵심 트렌드를 소개하며 그의 강연 '21세기 새로운 리더십의 발현'을 시작했다.
강 사장은 리더가 알아야 할 핵심 트렌드로 선진국과 신흥국 사이의 경제 중심축 이동을 가장 먼저 꼽았다. 그는 "지난 2005년부터 성장국가의 경제력이 선진국 경제를 앞서기 시작했다"며 "구미 선진국은 18세기 초부터 세계 시장 국내총생산(GDP)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지만 이제는 다시 중국과 인도ㆍ러시아ㆍ인도네시아 등 신흥국가가 절반 이상의 경제적 지위를 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도 이 같은 메가 트렌드에서 자유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시노펙이나 페트로브라스와 같은 신흥국가의 기업이 이미 세계적 강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강 사장은 "삼성전자도 대표적인 신흥 강자"라며 "GE의 매출만 봐도 2001년 85%가 선진시장이었지만 불과 12년 만에 유럽과 미국의 비율이 20%포인트 가까이 줄었다"고 말했다.
강 사장은 아울러 위기가 상존하며 불확실성이 늘어나는 추세도 함께 지적했다. 그는 "시장이 전례 없는 변화를 맞이하는 만큼 생존과 성장을 위해서는 새로운 방법이 필요하다"며 "21세기에는 새로운 글로벌 리더십을 발굴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강 사장이 꼽은 글로벌 리더십의 조건은 ▦입체적이고 중층적인 사고 ▦유연성 ▦결단력이었다. 강 사장은 "애플은 경쟁사와의 소송과 같은 여러 문제를 겪는 와중에서도 누적 9조3,000억달러의 앱 다운로드 실적을 올렸다"며 "불안정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전략을 추진하는 입체적인 사고의 결과"라고 분석했다. 그는 또 "시장의 규모도, 문제의 규모도 모두 커지고 복잡성도 더욱 늘어나는 만큼 이제 속도 경쟁이 아닌 전략과 비전의 경쟁"이라며 "폭넓고도 결단력 있는 리더십이 필요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그는 강연 말미에 0.9와 1.2의 차이를 설명했다. 모두 1에 근접해 있지만 0.9는 아무리 곱해도 오히려 줄어드는 숫자고 1.2는 그 반대다. 그는 "이 같은 결과를 만들 수 있는 리더십의 바탕은 결국 열정과 사람의 마음을 읽는 능력, 즉 감성지능에 있다"며 "리더십의 조건도 모두 감성지능과 열정이라는 토대에서 이룰 수 있다"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내가 GE에서 배울 수 있었던 리더의 덕목도 포용력과 겸손, 그리고 결단이었다"며 "타인의 정서를 이해하고 나의 감정을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새로운 시대의 기업가로 시장을 이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