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롯데에 껌 신제품 번번이 선수뺏겨/해태 속앓이

◎닥터크리닉·DHA­Q·미백껌 등 롯데와 시판시기 차이안나/해태 “정보유출된것 아니냐”해태제과가 껌 신제품 출시를 놓고 롯데제과에 번번이 선수를 빼앗기자 울상을 지으면서 롯데측이 제품개발 정보를 입수, 뒤통수를 때린 것이 아니냐며 의심의 눈길을 보내고 있다. 롯데제과와 해태제과는 3년전부터 기능성 껌을 잇따라 시판, 치열한 시장쟁탈전을 벌이고 있는데 제품의 출시시기가 비슷한데다 특성도 묘하게 일치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매된 롯데의 「제로」와 해태의 「닥터크리닉」은 입안의 각종 유해균을 없애주는 항균껌이며 지난해 6월과 7월에 각각 시판된 롯데의 「브레인」 및 해태의 「DHA­Q」는 두뇌발달을 촉진시켜주는 제품이다. 또 최근 판매에 들어간 롯데의 「화이트­E」, 해태의 「미백껌」은 치아의 변색을 방지하고 하얗게 유지시키는 치아 미백껌이다. 이들 제품의 출시시기도 짧게는 몇일, 길게는 한달밖에 차이가 나지 않아 우연으로 보기는 힘든 실정이다. 이에 대해 롯데에서 먼저 제품을 출시, 계속 「원조」 자리를 빼앗기고 있는 해태는 롯데가 자사의 정보를 빼내 선수를 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해태는 자사의 경우 사력을 총동원해도 껌 신제품 개발에 한두달이 소요되는데 반해 일본롯데를 끼고 있는 롯데는 개발기간을 절반으로 줄일수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해태는 항균껌의 경우 오래전부터 GFSE라는 천연항균물질을 첨가한 「닥터크리닉」을 준비해 왔는데 롯데가 이를 알고 지난 90년 11월 특허출원했던 프로폴리스란 물질을 끄집어 내 부랴부랴 「제로」를 내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또 롯데가 1주일 앞서 선보인 「화이트­E」도 1년반 전부터 개발해 온 「미백껌」의 정보가 새나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롯데측은 『제로와 화이트­E 등은 소비자 조사 등을 거쳐 1년 넘게 개발한 제품』이라면서 『출시시기와 제품특성이 비슷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반박했다. 이와함께 『제품개발부서가 사장직속으로 돼 있는 해태에 반해 중앙연구소로 분리돼 있어 신제품을 내놓는데 더많은 시간이 걸린다』면서 『우리도 제품정보가 해태로 새나간 것으로 판단, 보안을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연간 2천억원에 불과한 껌시장을 놓고 롯데와 해태가 불꽃튀는 격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껌이 제과중에서는 가장 고부가가치 제품이기 때문이다. 특히 「껌왕국」 「국내 최초로 껌을 만든 회사」라는 자존심이 맞물려 양사 모두 한발짝도 물러설수 없는 상황이다. 해태는 앞으로 매월 1종씩의 기능성 껌을 개발, 롯데 껌 아성 공략의 고삐를 죌 예정인데 롯데의 대응제품도 계속 같은 효능을 표방할 지 주목되고 있다.<문병언>

관련기사



문병언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