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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어느 날, 80대인 김 씨는 의사와의 상담을 위해 집을 나서는 대신 TV를 켰다. 인터넷TV(IPTV)를 통한 원격진료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다. 화면에 주치의의 얼굴이 나타나자 두 사람은 서로 반갑게 인사를 한 후 김 씨의 최근 혈압 추이 등을 화면 한 쪽에 띄워가며 상담을 진행했다. 그동안 채널 수나 콘텐츠 위주였던 국내 인터넷TV(IPTV) 시장의 경쟁 구도가 앞으로는 양방향 서비스를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1일 최순종(사진) LG유플러스 IPTV사업담당은 "U+ TV G의 채널 수가 올해도 20개쯤 늘어날 예정"이라며 "올해 말이나 내년 초께에는 통신 3사의 IPTV 채널 수 경쟁이 의미가 없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U+ TV G는 LG유플러스가 지난해 10월 구글과 함께 출시한 스마트 IPTV 서비스다.
대신 서비스 차별화가 관건이 될 것이라는 게 최 상무의 예상이다. 그는 "U+ TV G에서 조만간 보안 관련 서비스, 새로운 화면 분할(PIP)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집을 비웠을 때도 낯선 사람의 침입을 경고해 주는 서비스와 한 화면에서 복합적인 콘텐츠 이용이 가능한 서비스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최 상무는"IPTV를 안방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쉽게 이용하게 해 주는 플랫폼으로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더 진일보한 사례로는 IPTV를 통한 원격진료 서비스 등이 기대된다. 물론 아직은 의료법상 원격진료 자체가 허용되지 않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관련 법 개정이 이뤄지면 원격진료가 양방향 서비스로서 호응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렇다면 소파에 등을 기대고 편하게 봐 왔던 TV에 복잡한 기능이 지나치게 많이 추가되는 것은 아닐까. 최 상무는 휴대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했을 때의 사례를 들었다. 초기에만 해도 문자메시지를 이용하는 가입자가 10%에 불과했지만 3년이 지나자 핵심 서비스가 됐다. 스마트폰 역시 웹서핑이나 엔터테인먼트, 업무의 주된 수단으로 떠올랐다.
최 상무는 "새 서비스를 출시하면 거의 하루 만에 시장 반응이 결정된다"며 "만족도, 편리함으로 성공하는 서비스는 많지 않겠지만 몇 개만 성공해도 전 국민이 다 쓰기 때문에 산업적인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5년 내로 국내 IPTV 가입자 수가 1,500만 명까지 늘어날 전망"이라며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 수가 250만 명, 가입자당 월평균 매출(ARPU)이 2만5,000원 선에 도달하면 굉장히 의미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KT와 SK브로드밴드, LG유플러스의 IPTV 가입자는 각각 400만ㆍ150만ㆍ110만 명 가량이다. "3위 사업자인 LG유플러스는 공격수의 입장"이라며 "좋은 서비스로든 저렴한 가격으로든 공격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게 최 상무의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