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김종국씨/「정리스트」 간접 시인/한보 청문회 이틀째

◎“정자금 제공 확인해 줄 수 없다/CB 천4백억 미회수”김종국 전 한보재정본부장은 8일 하오 『신한국당 김덕룡, 국민회의 김상현, 자민련 김룡환 의원을 포함 신한국당 김정수, 박종웅, 박성범 의원과 문정수 부산시장 등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지 여부는 확인해 줄 수 없다』고 전날 정태수 한보총회장의 발언을 반복, 수수사실을 다시한번 간접 시인했다. 『김 전 본부장은 이날 국회 한보국정조사특위 이틀째 청문회에 참석, 「전날 정 총회장의 3명의원 수수와 박종웅 의원 등 신한국당 의원들의 자금수수가 사실이냐』는 신한국당 이사철, 자민련 이인구 의원의 신문에 이같이 말하고 『이와 관련해서는 말을 못하겠다』고 덧붙여 이들의 자금제공설을 기정사실화했다. 김씨는 이어 『지난 2년간 발행된 2천8백70억원어치의 전환사채 가운데 절반 가량은 회사로 돌아오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한보의 재기 가능성에 대해선 정 총회장과는 달리 『한보는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한보가 관리하는 정·관·재계인사 6백여명의 명단인 이른바 「한보관리리스트」의 실체 여부에 대해서는 『모른다』고 답변했다. 김 전 본부장은 또 『지난 3년동안 현금화한 돈이 94년 2백억, 95년 4백억, 96년 3백50억원 등 총 9백50억원이나 사용처는 알 수 없다』고 언급, 사실상 비자금격인 현금의 흐름은 정총회장만 관여했음을 시사했다. 김 전 본부장은 여야특위위원들이 한보대출에 대한 외압여부, 한보철강 건설을 통한 비자금 조성내역, 한보로부터 돈을 받은 정·관계인사의 명단, 북한 황해제철소 인수추진 등 한보의 대북 프로젝트를 집중적으로 따졌으나 『확인할 수 없다』『말을 못하겠다』는 등의 답변으로 일관, 전날 정 총회장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 이에앞서 손홍균 전 서울은행장은 이날 『4백77억원중 11월초에 지원된 1백억원은 담보로 잡고 있는 한보 부산공장이 주택공사에 수용돼 1백30억원의 보상금이 책정됨으로써 충분한 담보력이 있다고 판단, 지원을 한 것이지 외압은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특위는 오는 10일 속기록을 검토한 후 정 총회장과 김씨를 위증과 증인거부에 의한 고발동의안을 제출키로 했다.<양정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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