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사모CB,대주주 재테크 수단 악용

◎S전자 경우 주식전환통해 차익 187억 올려기업들의 자금조달 수단인 사모CB(Convertible Bond:전환사채)가 올들어 대주주들의 경영권안정이나 재테크 수단으로 오용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계열사 또는 대주주가 인수한 사모CB에 대해서는 인수 규모를 일정 한도이내로 제한하거나 기업별 CB발행 한도를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3일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올들어 주식으로 전환한 사모CB 18건(총발행가 3천18억원)중 대주주 또는 계열사가 매입, 주식으로 전환시킨 건수는 14건(2천4백14억원)으로 전체의 77.8%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일부 사모CB는 인수가격을 낮게 책정, 이를 인수한 대주주가 주가상승에 따른 막대한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올해초 발행된 S전자 사모CB(6백억원 규모)의 경우 이를 인수한 대주주 2인이 최근 주식전환을 통해 1백87억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얻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다른 S사 역시 1백억원의 사모CB(1백억원 규모)를 모기업인 B사 등에 매각해 3백70억원 가량의 평가차익을 얻게 했다. 이 밖에 K화학 대주주인 권모씨가 이 회사 사모CB를 주식전환해 1백9억원의 평가차익을 얻은것을 비롯해 H제지, T피혁 등도 사모CB를 계열사 및 대주주에게 매각해 50억∼60억원대의 평가차익을 얻게 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이와 관련, 『최근 대주주 및 계열사가 지분확보 및 재테크를 위해 사모CB를 인수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며 『기업 자금조달이라는 원래의 기능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대주주의 인수한도 및 기업별 사모CB 발행한도를 제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김형기·이정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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