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 경상수지 적자 사상최고치/3분기

◎19%증가 479억불기록… 달러화 강세 영향【뉴욕=김인영 특파원】 미국의 경상수지 적자폭이 지난 3·4분기(7∼10월)중 4백79억6천만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미상무부가 10일 발표했다. 이같은 경상수지 적자 확대는 최근의 달러화 강세에 따른 것으로, 미행정부의 환율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미제조업계의 압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다. 3·4분기의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2·4분기의 4백2억1천만달러 적자에 비해 19.3%가 증가했으며 분기별로는 지난 87년 4·4분기 4백32억달러 적자 이래 가장 큰 폭이다. 3·4분기 상품 수입은 2천15억 달러로 2.4분기에 비해 0.7% 증가에 그친 반면 상품 수출은 1천4백99억 달러로 2.1%나 줄어들었다. 분기별 수출실적이 감소한 것은 지난 93년 3·4분기 이래 처음이다. 미경제분석가들은 달러화 강세가 지속되는한 내년에도 경상수지 적자폭 확대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무역수지 적자확대가 지난 3·4분기의 경기 둔화의 주요한 원인이었으며, 무역 적자 요인이 없었으면 GDP(국내총생산) 증가율이 1% 포인트 더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자동차업계 경영진은 최근 로버트 루빈 재무장관을 만나 『일본 엔화에 대한 달러화의 가치가 지난해초 이래 30%나 상승했다』면서 미행정부가 환율정책에 개입할 것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루빈 재무장관은 기존의 「강한 달러」 정책에는 변함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매커리 백악관 대변인은 『무역 불균형이 커지는 것은 미국 경제가 호황이고, 소비자들의 구매열이 높은 것을 입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3·4분기 경상수지 발표가 있은 직후 다우존스공업지수는 오히려 32 포인트나 올랐으며 전날대비 9.31 포인트 상승한 6천4백73.25로 폐장했다. 클린턴 행정부는 대외정책에서 국제수지 개선을 최우선적 목표로 삼았으나, 지난 92년 취임 후 지금까지 국제수지 적자폭이 매년 커져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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