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주거래기업 흥망따라 은행도 부침 거듭

◎90년대초 리딩뱅크 제일은 잇단부도 여파 큰 타격/한양도산후 기사회생 상은 한보에 물린 조흥 맹추격한보사태가 은행권에 던져준 교훈이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기본적인 것은 주거래기업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보철강 부도사태의 가장 원초적인 문제는 재무구조가 극도로 부실해지고 있는 기업에 은행들이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부었다는데 있다. 이제는 거래기업의 흥망이 주거래은행의 부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됐다. 과거에도 대형 금융사건이 발생할 때마다 해당기업의 주거래은행들은 몰락의 역사를 걸어왔다. 지난 91년부터 93년까지 당기순이익기준 1위를 고수했던 제일은행은 효산개발, 유원건설, 우성건설의 연이은 부도로 1위 자리에서 물러나 재기를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 상업은행도 한양부도로 큰 타격을 받았다가 천신만고 끝에 최근 기사회생했다. 결국 은행들이 경쟁구조속에서 덩치 큰 주거래기업 잡기에 혈안이 돼왔던 과거의 외형위주의 경영방식이 스스로의 몰락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 한보철강의 부도를 계기로 30대 계열기업군 주력기업체의 주거래은행 현황을 살펴보면 제일, 한일은행이 가장 많은 각각 8개 기업군, 상업은행이 6개, 조흥은행이 4개, 그리고 서울과 외환은행이 각각 2개씩이다. 올초 신용평가전문기관들이 평가한 30대 계열기업군 주기업체의 신용평가등급을 살펴보면 대체로 상환능력은 인정되지만 환경변화에 따라 안정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있는 B등급을 받은 계열기업군은 상업은행에 2개, 제일은행에 1개, 한일은행에 1개 정도다.<김상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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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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