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1945년 남북 분단으로 단절되고 6·25 전쟁으로 파괴된 경원선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1914년 개통된 경원선은 서울(용산역)과 원산을 잇는 223.7km 거리의 철도노선이며 현재 남측에서는 용산역~철원군 백마고지역(94.4km) 구간에서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
통일부ㆍ국토교통부는 남측구간에서 백마고지역~월정리역 간(9.3km) 단선 철도를 1단계로 복원하고 비무장지대(DMZ) 및 북측구간 연결을 위한 남북 간 협의도 진행해 나갈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정부는 5일 백마고지역에서 기공식을 열고 준비작업을 거쳐 10월부터 본격적인 공사에 착수한다.
비무장지대(DMZ)에 있는 월정리역∼군사분계선(2.4km) 2단계 구간은 북한과 협의 후 추진할 예정이다. 1·2단계 구간 복원에 필요한 총 건설사업비 1,508억원은 남북협력기금에서 사용한다. 북측구간은 우리 측 자재와 장비를 지원하는 방식으로 복원사업을 진행한다.
경원선 복원은 지난해 10월 통일준비위원회 제2차 회의에서 정부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구상을 위해 가장 시급히 추진해야 할 사업 중 하나로 제안됐다. 박근혜 대통령도 올해 3ㆍ1절 기념사에서 “우선 남북철도 남측구간을 하나씩 복구하고 연결하는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통일부ㆍ국토부 등 관련 부처는 경원선 복원 계획을 수립하고 국무회의, 남북교류협력추진협의회 의결을 거쳤다.
정부는 이번 경원선 복원의 기대효과로 △한반도 긴장완화, 남·북간 상호 신뢰 구축, 남북교류 확대 도모 등 실질적 통일준비 기여 △유라시아 철도망 구축 통한 한반도의 대륙철도 물류 전진기지 역할 △강원북부지역 신규 관광인프라 구축 △접경지역 경제 발전 기여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