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지역 유통가에 연말을 맞아 식기, 주방용품 ‘특수’ 바람이 불고있다.
9일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 2010년 9%, 2011년 27%, 2012년 18%로 매년 연말이면 식기류의 판매가 부쩍 느는 추세다. 올 연말세일만 보더라도 20% 가까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주방 상품군의 경우도 다양한 크기의 컬러 냄비, 알록달록한 주방잡화 등 연말분위기와 어울리는 상품을 찾는 고객들이 늘면서 15%나 매출이 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호응을 얻는 상품은 심플한 디자인에 빨간색, 초록색 등 컬러를 강조한 냄비와 식기세트, 크리스마스 시리즈로 출시한 접시와 커피잔, 장작이 타는 듯한 소리의 향초 등이다.
이 같은 추세는 홈파티(Home party)가 차츰 대중속으로 스며들면서 연말 모임과 식사자리에 어울리는 식기와 주방용품을 찾는 고객들이 예전보다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지속된 경기침체로 경제적인 부담이 커진 관계로 크리스마스 등 크고 작은 모임이 많아지는 연말이 되자 외식비를 줄이는 대신 실속 있고도 의미있는 ‘홈파티’에 관심을 가지는 경향이 뚜렷해진 것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한국도자기 매장의 남인숙 매니저는 “크리스마스를 보내기 위해 사용하려는 고객들이 과거와 달리 부쩍 늘었다”며 “평소 인테리어로 활용할 수 있는 촛대, 머그컵, 접시 등 실속있는 상품이 주로 인기”라고 말했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에서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제작한 크리스마스 DM(Direct Mail)에 홈파티를 겨냥한 테이블웨어(Tableware) 페이지를 올해 새롭게 구성해 판매정보를 제공하는 등 고객 시선 끌기에 분주하다.
롯데 광복점은 8층 행사장에서 오는 13일부터 19일까지 ‘컬러&디자인 테이블 웨어 특집전’을 열고 르쿠르제, 타이거, 휘슬러 등 총 15개 유명 주방/식기 브랜드의 컬러 냄비, 식기, 조리기구 등을 최대 70% 할인, 빵틀, 탕기 등 수입식기를 천원에 판매하고, 르쿠르제 및 휘슬러의 파스타 및 찜요리 시연회도 진행한다.
롯데 동래점은 7층 주방/식기매장에서 오는 13일부터 17일까지 ‘주방/식기 크리스마스 파티’ 행사를 열어 실리트, 한국도자기 등 유명 브랜드의 인기상품을 최대 60% 할인판매 한다.
롯데 부산본점 6층 행사장에서도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북유럽감성 식기 팝업 샵’을 열어 폴란드, 영국 식기 및 나무소재 인형 등 소품을 최대 15% 할인판매 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주방/식기 한정희 선임상품기획자(CMD)는 “장기 불황이 실속을 우선시 하는 고객들의 연말모임 문화까지 바꾸는 추세”라며, “이러한 소비트렌드 영향으로 주방, 식기를 비롯한 소품이 연말에 꾸준히 신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