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와 대우그룹은 자산재평가부분을 제외한 상태에서 부채비율을 연내 200%이내로 줄이겠다는 내용을 담은 재무구조개선약정 수정안을 31일 주채권은행에 제출할 계획이다.현대그룹은 연내 자산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등을 통한 재무개선규모를 5조원정도 추가, 부채비율을 연말까지 200%이내로 줄이겠다고 30일 밝혔다.
또 대우그룹은 내년까지 완료할 예정이었던 20억달러규모의 자동차부문 외자유치를 올해안에 마무리하는 등 재무개선약정의 이행시기를 앞당겨 연내 부채비율을 낮추기로 했다.
현대는 우량기업의 자산을 집중적으로 매각하고 유상증자, 외자유치 등을 당초 계획보다 늘려 5조원을 추가로 확보, 연말까지 부채비율을 200%이하로 낮추기로 했다. 현대 구조조정본부 강연재이사는 『현대산업개발의 분가로 상호지급보증 해소에 상당한 도움을 받게 돼 부채비율을 하향조정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며 『이미 2주일전부터 주거래은행과 협의를 해왔으며 현재 최종마무리단계에 있어 31일까지는 수정안을 제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는 지난해말이후 기아차 인수, 현대산업개발 분리, 자동차관련3사 합병 등 상황변화가 많았기 때문에 전반적 검토와 수정에 상당한 시일이 걸려 수정안 제출이 늦어졌다고 설명했다.
현대는 올초 계열사정리 1조5,843억원, 자산매각 7조157억원, 유상증자 5조6,381억원, 외자유치 63억달러를 목표로 하는 재무구조개선약정안을 발표했었다.
대우는 자구노력의 이행시기를 앞당겨 연말까지 그룹평균 부채비율을 200%이내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31일 주채권은행에 제출하기로 했다.
대우 관계자는 『자산재평가를 제외할 경우 당초 은행측에 제출한 자산매각, 유상증자, 외자유치 등 자구노력만으로는 도저히 부채비율을 연내 200%이내로 낮출 수 없다』며 『2000년이후로 짜놓은 자구노력 게획중 일부를 올해로 앞당기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우는 당초 99년의 자구노력 계획을 포함, 오는 2002년까지 부동산매각 1조3,000억원, 유상증자 8조4,000억원, 자산매각 11조5,000억원 등 총 21조3,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과 49억달러의 외자유치를 추진해 부채비율을 147%로 낮추는 장기계획을 제출했다. 대우는 올해 부동산과 금융자산, 사업부문 등의 매각을 통해 6조원, 유상증자로 3조8,000억원, 외자유치로 33억달러를 각각 조달할 계획이었다.【연성주·손동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