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기술·자금흐름 파악 정확한 투자 필수/대우·롯데·동부·동아 10년 넘게 “자리수성”「노가다 기질」보다는 전문성. 건설업계에 불고 있는 새바람이다.
과거엔 술 잘 마시고 현장 근로자들과 잘 어울리며 로비를 잘하는 것이 건설사 사장상이었다면 개방화 국제화시대엔 선진기술 및 자금흐름 이해, 정확한 투자시기 포착력이 필수 덕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회사에서 10년 넘도록 장수하는 사장들은 한결같이 이같은 자질을 두루 갖춘 전문경영인 출신이다.
(주)대우건설부문 장영수 회장이나 롯데건설 이상순 사장, 선경건설 정순착 사장, 동부건설 홍관의 사장, 동아건설산업 유영철 부회장 등이 이 분야의 대표주자들.
대우 장회장과 롯데 이사장, 선경 정사장은 서울대 건축학과 출신의 엔지니어 3인방. 장회장과 정사장은 건설업체 현장 소장부터 최고 경영인으로 승진한 경우고 이사장은 교통부·철도청 등에서 공무원 생활을 했지만 역시 국내외 건설현장을 수없이 누벼 현장장악과 기술이해가 빠르다. 또 이들은 기획제안형 부동산개발 등 공격형 수주패턴으로 수주·매출을 크게 신장시켰고 일찍부터 건설업의 국제화(제네콘화)와 과학적인 관리를 추진해 왔다.
동아 유부회장이나 동부 홍사장이 10년 넘도록 최고경영진 자리를 지키는 것은 투자시기와 자금흐름을 정확히 파악 할 수 있는 금융회계부분의 능력과 조직장악, 위기관리 능력을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평. 이밖에도 신화건설 최상남 사장이 88년이후 장수하는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이고 경남기업 김학용사장, 현대건설 이래흔사장, 두산건설 민경훈부회장 등이 국제화시대에 걸맞는 건설인 상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으면서 롱런가도에 들어섰다.<유찬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