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분기에 접어든 현재의 시점에서 보면 LG전자의 이같은 경영방침은 목표점에 거의 도달한 느낌이다.실제 LG전자는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LG반도체 보유지분 41.2%(1조7,000억원)를 현대전자로 넘겼으며, LG LCD 지분 50%(16억달러) 역시 필립스사에 매각해 오는 2002년까지 약 3조7,000억원의 현금유입이 기대되고 있다.
LG전자는 이렇게 유입된 자금으로 올해 7,700억원의 부채를 상환할 예정이어서 부채비율은 지난해말 375%에서 172%로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또 금융비용부담율도 지난해의 8.0%에서 올해는 5.3%로 낮아질 전망이다.
LG전자는 특히 디지털 TV 등 핵심사업에 대한 역량집중으로 상당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되고 있다.
이와관련, LG전자는 현재 디지털TV의 핵심부품은 물론 셋톱박스, 디지털TV 완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제품의 개발을 끝내고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특히 LG전자는 미국규격, 영국규격 등 세계 디지털TV의 모든 규격을 개발, 판매하는 세계 유일의 업체다.
LG전자는 이와함께 LG정보통신이 디지털TV 방송용 송신기를 개발하고, LG정밀이 디지털TV용 튜너 개발에 성공하는 등 LG전자와 함께 수직계열화를 이루게 됨으로써 세계 디지털TV 시장을 주도할 수 있게 됐다.
LG전자는 오는 2001년 상반기 실시 예정인 국내 디지털TV 방송의 최대 수혜업체로도 꼽히고 있으며, 최근 데이콤 지분인수를 통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최종적으로 링크시켜 줄 수 있는 기반도 확보했다.
최근 박막액정표시장치(TFT_LCD)의 수요증가에 따른 LG필립스 LCD의 매출증가 역시 올해부터 지분법이 적용됨에 따라 LG전자의 수익증가에 한 몫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TFT_LCD는 모니터용 브라운관(CDT)에 비해 공간활용 측면에서 큰 장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전력사용에 있어서도 CDT에 비해 약 20% 저렴해 매출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밖에 LG전자는 전세계 PC 출하량이 오는 2003년까지 연평균 13.8%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PC 및 주변기기의 매출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특히 최근들어 경쟁기업의 영업약화로 국내 가전업계는 LG전자와 삼성전자로 양분될 전망이어서 이에따른 반사이익도 기대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LG전자의 올해 순이익이 지난해보다 무려 1,786% 늘어난 2조1,130억원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정구영기자GYCH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