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국정홍보처 제기능 못한다

국정홍보처가 제자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정부조직 확대」라는 국민적 비판을 무릅쓰면서 지난 5월22일 출범한 국정홍보처는 두달이 넘도록 제 역할을 하지못한 채 표류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정홍보처는 「국정홍보 기능을 시스템에 맞게 보강, 분산되어 있는 국정홍보 기능을 종합화·체계화해 홍보역량을 결집한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는 달리 국가 중요시책과 관련한 홍보를 제대로 소화해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출범 2개월이 넘도록 인사마저 마무리되지 않아 제기능 발휘는 커녕 어수선한 분위기 마저 보이고 있다. 현재 국정홍보처는 홍보기획국과 국정홍보국, 분석국 등 3국에 106명의 정원을 확보하고 있으며 산하에 해외공보원과 국립영상·간행물제작소를 두고 있다. 그러나 처장을 비롯한 국장 이상 머리부분에 대한 인사만 이뤄졌을 뿐 실질적으로 일을 수행하는 허리부분의 과장급 20여명에 대한 인사가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상황이다. 더구나 가장 많은 정보를 갖고 이를 홍보에 활용해야할 처장이 국무회의에만 배석할 뿐 주요 정책을 결정짓는 각종 회의에는 참석이 제한돼 있어 적극적인 국정홍보 수행이 불가능한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따라 주요 쟁점사안에 대해서는 여러부처의 입장을 조율한 뒤 공개해도될 사안과 비공개사안을 구분해 정부입장을 효율적으로 밝히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중요한 문제에 직면하면 청와대 쪽을 바라보는 일이 다반사다. 이에 김종필(金鍾泌) 총리는 지난달 말 국정홍보처장을 각종 주요회의에 참석토록 지시했으나 막상 주요정책에 대한 브리핑과 홍보는 각 부처별로 이뤄지고 있다. 국정홍보처의 고위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실 지난 2개월은 국정홍보에 대한 개념 정립과 기본체계를 다지는 기간이었다』며 『이달 중순께 국정홍보처의 조직 구성이 완전히 마무리되면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정홍보의 개념을 일방적이 아닌 국민과의 쌍방향 홍보로 삼은 만큼 앞으로 국정홍보에 민간 컨설팅을 접목하는 등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국정홍보를 위해 역량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박민수 기자 MINSOO@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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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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