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금융

[유통업계] '적과의 동침' 증가추세

고객확보 경쟁이 치열한 유통업계에 '적과의 동침'이 늘어나고 있다.2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2월말부터 서울 본점.잠실점, 부산점 등 3개점에서 신세계백화점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SI)이 독점수입해 판매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마니, 에스까다, 센존 등 4개 브랜드를 입점시켜 판매하고 있다. 20년 `숙적'인 신세계와 롯데 관계를 고려하면 입점이 불가능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롯데의 강력한 판매력과 SI가 취급하는 4개 품목의 국제적인 명성이 어우러져 동반상승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양측의 이해가 맞아떨어져 입점이 실현됐다. 롯데 본점의 경우 4개 품목에서 한달 평균 4억원대 이상의 높은 판매실적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현대백화점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3일 동안 SI로부터 총판매액의 8-12%를 수수료로 지급받는 조건으로 서울 강남 리츠칼튼호텔에서 SI가 취급하는 조르지오 아르마니, 엠포리오 아르마니, 루카스, 캘빈 클라인, 돌체 앤가바나 등 10여개 수입상품을 취급해 6억원대의 판매실적을 올렸다. 신세계백화점도 지난 15일 경기도 안양시 본백화점에 신세계의 자사상품(PB)인 아이비하우스와 트리아나를, 29일에는 베스티돈나 매장을 각각 열었다. 본백화점 인근에는 신세계가 운영하는 직영할인점 E마트가 자리잡고 있지만 의류판매부문만은경쟁관계가 아니라는 본측과 PB상품의 백화점 판매망을 확충하려는 신세계측의 `계산'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업계관계자들은 "경쟁업체와의 제휴는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예상하기 힘들었지만 최근들어 의류를 포함한 일부 품목의 경우 동반상승효과를 기대한 '적과의 동침'이 부쩍 늘어나는 추세"라고 말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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