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오전10시 발표'를 예고했다가 10시가 다가오자 갑작스레 "총리 후보 발표를 연기한다"고 기자실에 전해왔다. 연기 배경을 놓고 이런저런 얘기가 오가던 중 청와대는 새 총리 후보자를 오전10시15분에 발표하겠다고 알려왔다. 이어 오전10시15분이 되자 김성우 홍보수석이 춘추관 2층으로 와 정식으로 새 국무총리 후보자를 발표했다. 이 같은 혼선에 대해 청와대는 "발표 문안을 수정하면서 시간을 맞출 수 없어 연기를 요청 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해프닝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황 후보자 발탁 소식을 전해 들은 여권이 공안통 이미지가 강한 황 후보자에 대해 야권이 강하게 반발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재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청와대에 전달했기 때문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야권이 공안통치 이미지를 부각시키며 반대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데다 노무현 정부가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에 대해 두 차례에 걸쳐 특별사면을 한 것과 관련해 조사에 나선 것도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청와대가 황 후보자와 함께 신임 법무부 장관을 같이 발표할 계획이었지만 신임 총리의 제청을 받지 않은 상태에서 후임 법무장관을 발표하는 것이 절차상 문제가 있어 황 후보자만 먼저 발표했다는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한편 국무총리실은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꾸릴 준비에 나섰다. 국무총리실 관계자는 "황 장관이 국무총리 후보자로 지명된 후 국무총리실에서는 인사청문회를 차질 없이 진행하기 위해 인사청문회 준비단을 가동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황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재직할 당시 도왔던 측근 인사들이 신상과 정보 등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준비단에 합류시키는 방안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준비단은 총리 후보자의 신상, 재산, 병역, 도덕성 문제, 국정철학, 정책구상 등에 대한 자료를 준비하며 인사청문회를 대비하고 언론 대응과 행정지원업무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