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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페라의 기묘한 맛, 그 매력을 선사하고 싶어요."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소프라노 홍혜경(56·사진)이 오페라 '피가로의 결혼' 개막(5월8일)을 앞두고 21일 서울 광화문에서 기자 간담회를 가졌다.
그는 "내가 이 작품을 봤을 때 느낀 감동을 오롯이 관객에게 전달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번 작품은 홍혜경이 10년 만에 고국에서 갖는 오페라 공연이다. 그는 지난해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데뷔 30주년 기념 내한 리사이틀을 열기는 했지만 국내에서 오페라에 출연하는 것은 지난 2005년 '라보엠' 이후 10년 만이다. 모차르트의 '피가로의 결혼'은 백작부인 로지나가 피가로의 아내 쉬잔에게 흑심을 품은 바람둥이 남편 알마비바 백작을 혼내주는 내용. 홍혜경은 로지나 역을 맡았다. 1984년 모차르트의 오페라 '티토왕의 자비'에서 세르빌리아 역으로 성악가들의 꿈의 무대 메트 오페라에 데뷔한 홍혜경에게 '피가로의 결혼'은 특별한 의미가 있다. "모차르트의 오페라를 모두 좋아하지만 '피가로의 결혼'은 가사 하나하나의 완성도가 기가 막힐 정도로 높아요. 제 주요 레퍼토리 중 가장 다시 하고 싶었던 작품이 바로 피가로의 결혼이었죠."
올해 56세인 디바는 감정적으로 더욱 성숙한 연기를 펼쳐 보이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제가 오래 살았잖아요(웃음). 그동안 살며 경험한 것들을 감정적으로 다 끌어낼 수 있다고 봐요. 때로는 백작부인이 됐다가 피가로·쉬잔도 돼보며 드라마를 완전히 소화하는 거죠."
최근 국립오페라단 단장 자리를 고사한 그는 "내가 앞으로 한국의 오페라 발전을 위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은 확실하지만 특정 오페라단에 소속돼 업무를 이끌어가기에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며 "지금은 더 많은 준비와 훈련이 필요한 학생들을 가르치고 싶다"고 밝혔다. 홍혜경은 현재 연세대 음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무악오페라가 선보이는 '피가로의 결혼'은 오는 5월8~1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백작부인 역은 홍혜경(8·10일) 외에 윤정난(9일)도 연기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