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처리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기업들이 자사 제품에서 나오는 폐기물 처리방안을 자체적으로 마련, 쓰레기도 줄이고 수익도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7일 업계에 따르면 제지·유화 등 일부 업종의 기업들은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자사제품에서 나오는 쓰레기 처리방안을 공동으로 마련하거나 재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잇달아 개발했다.
기업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친환경기업」이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심어주지 않고서는 판매증대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 폐기물을 스스로 처리함으로써 제품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바꾸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유한킴벌리·한국P&G·LG생활건강·대한펄프 등 종이기저귀 생산업체들은 최근 업계공동으로 종이기저귀 퇴비화 기술을 마련했다. 이 기술은 종이기저귀 등 재활용이 불가능한 종이류를 음식물쓰레기와 함께 퇴비화, 매립지 복토재나 폐광복구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이 기술을 적용하면 연간 9억개에 달하는 종이기저귀 쓰레기를 10분의1로 줄일 수 있다고 업계는 설명했다.
유리벌브 생산업체인 삼성코닝도 유리를 연마할 때 발생하는 슬러지를 시멘트 원료로 재활용하는데 성공, 연간 4톤트럭 3,300대분에 달하는 폐기물을 쌍용양회와 동양시멘트에 공급키로 했다.
삼성석유화학은 화학공장에서 나오는 폐수를 정화한 뒤 나오는 찌꺼기를 완전분해하는 기술을 개발, 동종업계에 기술이전을 검토하고 있으며 LG창업투자도 최근 음식물쓰레기 침출수를 흡수하는 친환경제품을 개발한 벤처기업에 투자, 상용화를 검토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자사 쓰레기 처리에 골몰함으로써 폐기물 처리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보전에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이같은 움직임은 환경오염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면 될 수록 더욱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고진갑 기자 GO@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