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학벌ㆍ학점ㆍ영어점수ㆍ인턴십ㆍ자격증ㆍ봉사활동을 취업을 위한 필수 스펙 6종이라고 하는데 남성들은 여기에 한 가지를 더 추가해야 할 것 같다. 바로 '풍성한 머리숱'이다.
실제로 내원하는 환자들 중에는 취업준비 중인 젊은이들이 많은데 이제 막 사회에 발을 디뎌야 할 시기에 탈모가 발생하니 이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상당하다.
한 남성환자는 "머리숱이 적어 면접을 보는 족족 떨어지니 스트레스 때문에 머리가 더 빠지는 것 같다"고 하소연하기도 했다.
탈모와 스트레스는 실제로 연관성이 있을까. 스트레스와 탈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들이 진행되고 있고 실제로 어느 정도 연관성이 있다는 게 정설이다. 피부는 스트레스에 예민하게 반응하는 곳인데 특히 모낭은 스트레스로 인해 손상이 되고 염증 등이 생겨서 모발성장이 억제되고 탈모가 발생할 수 있다. 결국 탈모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가 다시 탈모를 유발하는 악순환인 것이다.
따라서 당장 취업, 경제적 불안정성 등의 이유로 좌절감을 느끼더라도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매 순간을 즐기려는 자세가 필요하다. 운동이나 요리, 영화 감상 등 자신의 취향에 맞는 취미활동을 병행하는 것도 스트레스를 다스리는 하나의 방도가 된다.
다만 스트레스 관리가 탈모의 직접적인 해결책은 될 수 없다. 20~30대 남성에 집중되는 남성형 탈모는 남성호르몬이 원인이 돼 발생하기 때문이다. 남성형 탈모의 주범인 'DHT 호르몬'은 테스토스테론이라는 남성호르몬이 '5-알파환원효소'의 작용에 의해 변형돼 생성된다. 따라서 5-알파환원효소를 잡아주는 것이 탈모 치료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
5-알파환원효소를 억제해 발모를 돕는 약물로는 '두타스테리드'와 '피나스테리드' 성분의 먹는 약이 있다. 특히 5-알파환원효소에는 1형과 2형이 있는데 두타스테리드는 1ㆍ2형을 모두 억제하고 정수리 탈모뿐 아니라 앞머리 탈모(M자형 탈모)에 효과가 있다.
약물치료만으로 개선이 어려운 경우 모발이식도 고려해볼 수 있는데 젊은 나이일수록 장래에 탈모될 부위까지 예측해 모발이식을 해야 한다. 간혹 모발이식으로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생각을 가진 환자들이 있는데 모발이식 전후에도 약물치료는 병행돼야 한다.
두피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하는 생활습관도 중요하다. 지성 타입의 경우 하루에 한 번, 건성 타입의 경우 일주일에 3~4회 정도 샴푸하는 것이 적당하다. 헤어드라이어를 사용할 때는 최소한 20㎝ 거리를 두고 저온부터 사용하는 것이 좋으며 머리를 빗을 때는 정전기를 일으키는 플라스틱 재질보다는 나무나 고무 재질의 빗을 사용하는 것이 탈모예방에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