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아이클라우드는 콘텐츠 소비 새 모델"… 구글·아마존 바짝 긴장

애플 세계개발자회의 개막<br>음원 유통·판매 주도권 이어 서비스 이용에까지 직접 관여<br>他매체와 결합 새시장 창출 예상… B2B 시장에도 뛰어들지 관심



6일(현지시간) 애플의 세계개발자회의(WWDC)가 열릴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모스코니 센터. 이곳은 해마다 이맘때면 전세계의 애플 개발자들이 몰려 줄을 섰던 곳이다. 조금이라도 빨리 WWDC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다. 지난 3월28일 판매됐던 5,000장의 WWDC 티켓은 10시간 만에 매진됐다. AP통신은 "행사 관계자들은 커다란 로고가 박힌 배너를 곳곳에 거는 등 막바지 준비에 분주했다"며 모스코니 센터의 분위기를 전했다. 올해에는 구글과 아마존이 여느 때보다 주의 깊게 애플의 움직임을 살피고 있다. 물론 전세계 정보기술(IT) 업계를 주도하는 애플의 움직임은 언제든지 감시할 대상이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전까지 WWDC와 관련해 철저히 기밀을 유지해온 애플이 클라우드 컴퓨팅(Cloud computing)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를 공개한다고 미리 밝혔다. 특히 아이클라우드는 애플이 공을 들인 서비스로 알려져 관심을 모아왔다. 1월부터 병가를 내고 아이패드2 발표 행사 외에는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이번 WWCD에서 아이클라우드를 공개한다는 사실도 이를 뒷받침한다. ◇구글ㆍ아마존 바짝 '긴장'=아이클라우드는 음악 파일이나 사진ㆍ동영상 등을 온라인 공간에 저장해뒀다가 스마트폰ㆍ태블릿PCㆍ컴퓨터 등으로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서비스다. 최근 수년간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에 박차를 가해왔던 구글과 아마존은 애플의 이 같은 모습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가뜩이나 음원 유통ㆍ판매와 관련해 주도권을 쥐어왔던 애플이 이용자들의 음원 이용까지 관여하면서 큰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례로 구글ㆍ아마존의 기존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이용자가 직접 음악 파일을 올려야 했지만 아이클라우드는 스스로 이용자의 하드드라이브를 검색해 음악 파일을 서버에 전송해준다. 이용자가 말 그대로 손 하나 까딱할 필요가 없는 새로운 서비스다. 아이폰ㆍ아이패드를 쓰고 있는데다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이용을 고민하고 있는 이용자라면 아이클라우드를 택할 수밖에 없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이클라우드를 '콘텐츠 소비의 새로운 모델'로 꼽으면서 이에 따라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또 여타 서비스ㆍ매체와의 결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낼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글로벌에쿼티리서치의 트립 코드리 애널리스트는 "아이클라우드는 새로운 무언가를 가능하게 하는 서비스"라고 지적했다. ◇기업용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 진출할까=애플이 구글과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처럼 기업 대상의 B2B 시장에도 뛰어들지는 미지수다. 이미 아마존은 'EC2' 같은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전세계 클라우드 컴퓨팅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구글은 클라우드 컴퓨팅 기반에 업무용 소프트웨어 패키지를 엮은 '클라우드 커넥트(Cloud connect)'를 최근 공개하면서 시장 공략에 나서왔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아직 모바일 오피스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지 않다"며 "애플은 아이클라우드를 당분간 개인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로 활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기업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도입하면 직원들의 업무용 컴퓨터에 일일이 업무용 소프트웨어를 설치할 필요 없이 온라인 공간에서 필요한 만큼만 소프트웨어와 저장공간을 빌려 쓸 수 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이용한 원격근무ㆍ이동 중 근무에 있어서도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는 필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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