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월가 리포트] 흥청거리는 월街, 언제까지....

연말을 맞아 뉴욕이 흥청거리고 있다. 경제는 10년째 호황을 지속하고, 주식시장은 벌겋게 달아올랐다. 블루칩 지수인 다우존스 지수는 올들어 20%, 나스닥 지수는 70%의 신장세를 기록했다. 펀드매니저들은 지난해보다 30~40% 많은 보너스를 챙겼고, 100만달러 이상 연말 보너스를 받은 월가 사람들도 수천명에 이른다. 월가에서 뿜어나오는 엄청난 돈이 뉴욕시에 뿌려지면서 맨해튼의 밤은 불야성을 이루고 있다.맨해튼을 다니다 보면 미국의 장기 호황과 뉴욕 증시 활황을 피부로 느낄 수 있다. 연말이 가까워오면서 저녁에 맨해튼에 한번 들어가려면 자동차로 꼬박 2시간이 걸린다. 도심을 빠져나오는 퇴근 차량보다 뉴욕의 밤 문화를 즐기려는 사람들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맨해튼 거리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고 사람들로 붐비고, 인파를 헤치고 나가기조차 힘이 든다. 세계 금융시장의 수도임을 자랑하는 뉴욕 월가가 20세기를 보내고, 새로운 세기를 맞고 있다. 비교가 가능한 지난 25년을 돌이켜보면 다우존스 지수는 17배나 상승했고, 나스닥 지수는 무려 61배나 올랐다. 내년에 뉴욕 증시의 하락을 전망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마치 10년전 동경 증시 사람들이 일본의 영원한 발전을 기대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 일본 증시의 니케이 지수는 4만을 넘어 버블은 부풀대로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뉴욕 증시의 애널리스트들은 미국의 경우는 다르다고 강변한다. 그들은 새로운 기술산업의 성장 여력이 무궁무진하고, 인플레이션이 잡혀있으며, 경제는 여전히 고도성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들고 있다. 새 천년을 맞는 월가 사람들의 관심은 인터넷에 가있다. 인터넷은 미국인들에게 많은 부를 안겨주고, 산업과 나아가 증권시장에 획기적인 변화를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월가에서 최고의 애널리스트로 꼽힌 모건스탠리의 메리 미커씨는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신규 기술분야가 출현하는한 하이테크 산업의 미래는 밝다』고 말했다. 포레스트 연구소에 따르면 온라인을 이용한 소비자 판매는 올해 200억 달러에 이르고, 2003년엔 1,090억 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또 기업과 기업을 연결하는 인터넷 사업(B2B)의 규모는 올해 1,440억 달러에서 2003년엔 1조3,000억 달러로 폭발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인터넷은 뉴욕 증시에도 혁명적 변화를 가져올 전망이다. 이미 온라인 거래는 4,000억 달러에 이르렀고, 3년후에는 이의 3배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또 데이트레이더라고 불리우는 개인투자자들이 확대되면서 뮤추얼 펀드가 퇴조하고, 단기 거래에 치중하는 투기적 거래가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1920년대 전기와 철도의 발전으로 미국의 초유의 장기호황을 맞았다. 그러나 그 거품은 1929년 대공황으로 끝이 났다. 20세기를 보내며 흥청거리는 뉴욕의 거리는 제어할수 없는 새로운 파괴력을 내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뉴욕=김인영특파원INKIM@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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