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M과 CJ CGV를 통해 일반 영화시장에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CJ그룹의 영화시장 과점현상이 TV채널 시장에도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영화계는 일반 영화시장의 독과점 문제와 함께 안방극장 영화채널의 독과점 문제도 본격적으로 거론할 계획이어서 향후 파장이 주목된다.
16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1년 12월말 기준으로 국내에는 총 12개의 방송채널사업자(PP)가 16개 영화채널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1위 영화채널 사업자인 CJ그룹 계열 PP가 가장 많은 6개의 영화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는 CJ E&M이 ‘XTM’과‘채널CGV’ 등 2개 채널을, 오리온그룹에서 인수했던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가 ‘OCN’, ‘SUPER ACTION’ ‘Catch On’, ‘Catch On plus’등 4개 채널을 각각 가동하고 있다.
CJ그룹외에 국내에서 2개 이상의 영화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회사는 태광그룹 계열 티캐스트(채널명 ‘cine F’와 ‘SCREEN’)와 투원미디어(‘미드나잇채널’과 ‘엠플렉스’), KT계열 한국HD방송(‘VIKI’와 ‘포커스 무비’)에 불과하다. 나머지는 CN엔터테인먼트(‘CNTV’),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SPICE TV’)등 1개 채널만 운영하고 있는 군소PP다.
특히 1위 사업자인 CJ계열 PP와 나머지 사업자간 사업격차가 커서 일반 상영관시장의 시장점유율이 안방TV분야로까지 그대로 전이되고 있다. 2009년말 기준으로 CJ그룹 계열 6개 채널의 수신료 수입은 국내 영화채널 총 수신료 수입의 70.7%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만큼 CJ계열 영화채널들의 시청점유율이 높다는 뜻이다.*표 참조
CJ 계열 영화채널들이 이처럼 과점양태를 보이는 것은 CJ그룹이 자금력을 바탕으로 고품질 영화에 대한 판권을 쉽게 확보하고, CJ CGV와 CJ E&M 등 국내 상영관시장과 영화배급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화 계열사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CJ그룹이 CJ CGV, CJ E&M과의 수직적인 기업결합을 통해 영화관에서 영화를 상영한 뒤 케이블방송으로 재상영하는 전후방 상영 구조를 이뤄낸 셈이다.
일반 영화시장의 독과점 문제를 제기해왔던 국내 영화계도 이 같은 점을 거론하며 ‘안방극장’ 독과점 문제도 본격적으로 제기한다는 방침이어서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관계자는 “영화 부가시장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안방극장 독과점은영화산업의 또다른 손실을 낳을 수 있다”며 “안방극장 과점문제도 영화시장 상생문제와 연계해 추가의제로 검토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안방극장이 보다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게 되면 안방 시청자들도 좀 더 다양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최종 결과가 관심을 끌게 됐다. /정승양
◇영화채널현황
모(母)그룹 | 계열회사 | 채널명 |
CJ그룹 | CJ E&M | XTM, CH CGV |
오리온시네마네트워크 | OCN, SUPER ACTION, Catch On, Catch On plus | |
태광그룹 | 티캐스트 | cine F, SCREEN |
KT | 한국HD방송 | VIKI, 포커스 무비 |
투원미디어 | MNC넷미디어 | 미드나잇채널 |
KMH | 엠플렉스 | |
군소PP | 씨맥스커뮤니케이션즈 | SPICE TV |
티오TV | 인디필름 | |
코빈커뮤니케이션즈 | 허니TV | |
DS아이비 | 히어로TV | |
CN엔터테인먼트 | CNTV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