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국내증시

[투자의 창] 122년 연속 배당하는 회사


국내 투자자들의 투자성향이 변화하고 있다. 세계적인 저금리 시대와 더불어 기대수명이 길어지면서 보다 장기화된 플랜이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시장 변화에 따라 고객들이 고금리와 원금 보장형에 가까운 안정적인 투자를 선호하면서 국내외 우량주, 특히 배당주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지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돼 2012년 기준 56년 연속으로 배당금이 높아졌고 122년 동안 매년 배당금을 주는 회사가 있다. 세계 최대 생활용품 제조회사 P&G(Procter & Gamble)가 주인공이다.

P&G는 세계시장 점유율 1위 브랜드를 50여개나 갖고 있고 단일제품으로 연간 매출액이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가 넘는 제품도 25개에 이른다. 팸퍼스 기저귀, 젤레트 면도기, 오랄비 칫솔 등 우리가 일상에서 매일 만나는 생활용품이 모두 이 회사가 만들어내는 것들이다. P&G의 배당수익률은 2.9%, 배당성향은 66.1%다. 회사가 1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면 66억1,000만원을 배당금으로 주는 셈이다.


이 회사의 지난해 4ㆍ4분기 순이익은 비용 절감과 신흥시장의 판매 성장으로 전년 동기대비 240% 증가한 40억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에서의 시장 점유율 증가에 따른 실적 개선으로 배당도 꾸준히 증가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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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말고도 미국 증시에서 세계 1등 회사를 찾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소득이 증가하고 의학기술이 발달해 고령화가 가속화되는 인구구조의 변화는 산업 무게중심까지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기준 세계 의료비에 대한 지출은 6조달러를 넘어서고 있다.

이 점이 바로 세계 최대 제약회사인 화이자가 주목 받는 이유이다. 단일 품목으로는 통증치료제인 리리카가 연매출 41억달러(약 4조5,000억원), 발기부전 치료제인 비아그라가 20억달러(약 2조2,0000억원)를 기록하는 등 신약개발과 판매에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151억달러, 순익은 63억달러에 달했다. 2009년 3월에 11.6달러이던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말 28.8달러로 150% 상승했다. 회사의 배당수익률은 3.3%, 배당성향은 68.9%로 상당히 높은 편이어서 배당수익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주가수익비율(PER)은 13배로 주요 동종업체 평균 17배에 비해 낮은 것도 매력적이다.

이처럼 우리가 조금만 투자의 눈을 돌려 보면 해외 주요 증시에 상장된 초우량 기업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해외 자산 포트폴리오에 있어서 이머징 채권 투자와 더불어 배당수익률이 높은 글로벌기업 주식에 직접 투자하는 것도 현 국내시장의 투자 대안으로 고려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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