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세계 3대 박물관이라고 하면 보통 프랑스 루브르미술관, 영국 대영박물관, 바티칸시티의 바티칸박물관을 꼽는다. 루브르와 러시아 에르미타주미술관,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으로 보기도 하지만, 그렇다고 대영박물관의 존재감 자체를 부정할 수는 없다. 역시 3대 전시물로 꼽는 이집트 테베의 미라와 엘진 대리석, 로제타스톤을 비롯해 무려 1,300만여점의 전세계 유물을 소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대영박물관에서 국영방송 BBC 라디오와 100개의 유물을 선정해 인류 200백만년 역사를 설명하는 프로그램을 기획했다. 100명의 큐레이터가 꼬박 4년 매달려 100회의 방송을 내보냈고, 펭귄출판사가 이를 정리해 책으로 냈다. 바로 이 책 '100대 유물로 보는 세계'다. 선명하고 풍성한 화보로 구성돼 라디오보다 이점도 있다. 공동저작물이지만 일단 저자는 2002년부터 관장을 맡아온 닐 맥그리거다.
수록된 유물은 귀한 재료로 만들어 소중히 간직된 물건부터 일상적인 물건을 모두 망라한다. 유물을 통해 전세계 구석구석, 당대 부자에서 서민까지 모든 집단을 시대별로 묶어 보여주는 것이 목표다.전체 박물관 소장품 중 250점 정도로 알려진 우리 유물로는 통일신라시대 기와(귀면와) 한 점만 포함됐다. 중국은 주나라 제기와 한나라 칠그릇을 포함해 10점, 일본은 호쿠사이의 그림 '거대한 파도'와 조몬 토기 등 4점이 수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