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부동산일반

봇물 터진 소형주택… 수익률 빨간불

도시형생활주택 등 공급 급증에 공실률 높아지고 임대료는 낮아져


오피스텔ㆍ도시형생활주택 등 1~2인 가구용 소형주택 임대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공급이 단기간에 급격히 늘면서 소형주택 임대사업의 수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입주 집중지역 중심으로 공실률이 높아지고 월세도 하향 조정되는 사례들이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도시형생활주택 등의 소형주택이 올 상반기부터 입주를 진행하고 있지만 막상 세입자 구하기가 쉽지 않다. 이런 현상은 1~2인 가구의 수요가 서울보다 적은 수도권 지역에서 먼저 나타나고 있다. 인천 남구 주안동 J공인의 한 관계자는 "새로 유입되는 수요자는 많지 않은데 40~50가구 규모의 도시형생활주택의 입주는 계속 진행되고 있다"며 "신축 도시형생활주택은 임대료도 기존 원룸보다 비싸 입주 3~4개월이 지나도록 절반 이상 비어 있는 단지도 많다"고 설명했다. 1~2인 가구 수요가 상대적으로 많은 서울 구로ㆍ신림ㆍ신촌 등의 지역의 경우는 입지가 다소 떨어지거나 낡은 주택의 공실 해소 기간이 길어지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임대사업자들이 앞다퉈 원룸ㆍ도시형생활주택 신축에 나섰던 서울 용산ㆍ동대문ㆍ종로 등에서는 기존 주택의 월세가 하향 조정된 사례도 있다. 서울 연희동 H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초부터 대학가 인근 주차장 설치기준이 대폭 완화되면서 신축원룸 및 도시형생활주택의 공급이 크게 늘어났다"며 "방이 충분하다 보니 수요자들이 선호하지 않는 위치나 가격의 낡은 주택들은 월세 세입자 구하기가 어려워 오히려 전세로 돌리는 경우도 나타난다"고 말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14' 측 역시 "도시형생활주택과 신축 원룸의 공급이 늘면서 오피스텔의 월세가 2만~3만원가량 하향 조정되는 사례도 있다"며 "서울 종로 운현궁 SK허브나 동대문 신부파스칼텔 등 오피스텔의 경우 실제 가구당 월세가 2만~3만원씩 낮게 계약됐다"고 전했다. 특히 전문가들은 올 들어 전용 40㎡ 이하 주택의 공급 물량이 지난해보다 큰 폭으로 늘어난 만큼 입주 시점인 내년 무렵에는 공급 과잉에 따른 소형주택의 공실 위험이 더욱 커지면서 결과적으로 임대수익률 저하를 불러올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국의 전용 40㎡ 이하 소형주택의 인허가 실적은 4만694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7,857건에 비해 5배 이상 늘어났다. 서울의 경우 지난해 전용 40㎡ 이하 소형주택은 2,630가구만 건설 인허가를 받았지만 올해는 같은 기간 1만3,850건이 인허가를 받아 6배 이상 늘어났고 지난해 상반기 실적이 각각 351건, 748건에 그쳤던 인천과 경기에서도 올해 각각 10배 이상 늘어난 3,859건, 7,785건을 기록했다. 서울 구로 가산동 S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소형주택이 부족했지만 지금은 수요 대비 약간 넘치는 수준"이라며 "지금이야 그래도 그럭저럭 물량이 소화되고 있지만 향후 공급이 늘어 공실 위험이 커지는데다 건물이 노후화돼 유지관리비가 증가할 경우 은행이자를 넘어서는 수익률을 올릴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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