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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겨울철 당뇨 관리

인슐린으로 혈당조절은 기본… 보온·식사·운동 용법 병행을

안유배(가톨릭의대 성빈센트병원 교수)

겨울철은 당뇨환자들이 효과적으로 혈당을 관리하기 어려운 계절로 손꼽힌다. 혈당관리를 위해서는 약물치료와 함께 적절한 운동 및 식사요법 등을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추운 겨울철에는 상대적으로 운동량이 부족해지면서 원활한 혈당관리가 어렵다. 또한 무리해서 운동을 하다가는 자칫 협심증ㆍ심근경색증ㆍ뇌졸중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보다 혈당조절이 용이한 치료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올해로 발명 90주년을 맞은 인슐린은 현존하는 당뇨병 치료제 중 혈당강하 효과가 가장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슐린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 마지막 단계라는 환자들의 오해가 있다. 그러나 미국 당뇨병 학회의 당뇨병 치료 권고안에서도 경구혈당강하제를 3개월 동안 복용한 후에도 혈당조절의 지표인 당화혈색소(HbA1c)가 7% 이하로 떨어지지 않으면 조기에 인슐린 치료를 하는 것을 권장하고 있다. 실제 아시아인을 대상으로 경구혈당강하제나 인슐린 치료가 목표 혈당치에 도달하는 비율과 시간을 비교한 임상연구 결과 인슐린 투여군은 목표 혈당 도달 비율 95.2%, 도달 시간 5.6일을 나타내 경구 혈당강하제의 83.5%, 9.3일보다 우수함이 입증됐다. 과거 인슐린 치료는 주사제 형태로 돼 있어 거부감을 줬으나 최근에는 펜 형태의 인슐린이 출시돼 용량조절이 간편하며 통증도 거의 없다. 또한 인슐린의 작용시간에 따라 초속효성ㆍ속효성ㆍ중간형ㆍ혼합형ㆍ지속형 등이 다양하게 있어 환자의 혈당조절 상태에 따라 적합한 인슐린의 선택이 가능하며 최근에는 하루 한 번 투여로 24시간 혈당조절이 가능한 지속형 인슐린의 출시로 인해 편의성도 높아지고 있다. 지난 9월 대한당뇨병학회가 인슐린 투여 환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치료만족도 설문조사에 따르면 88.9%의 환자들이 보통 이상으로 만족한다고 답해 실제 인슐린 치료를 경험해본 환자들은 인슐린 치료에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은 인슐린 치료와 같은 적극적인 혈당관리와 함께 반드시 운동과 식사요법이 병행돼야 한다. 겨울철 운동시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모자와 장갑을 반드시 착용하고 얇은 옷을 여러 벌 걸쳐 입어 체온에 따라 복장을 조절하는 등 보온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 추운 날씨로 인해 운동 중 부상의 위험이 큰 만큼 반드시 준비운동을 하도록 한다. 또한 겨울철에는 송년회ㆍ신년회ㆍ크리스마스ㆍ명절 등으로 인해 각종 모임이 많아 외식과 음주의 기회는 늘어나기 때문에 식사요법에도 각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자신의 적절한 하루 식사 칼로리와 실제 외식 칼로리를 정확하게 비교하는 것이 필요하다. 음주는 되도록 피하고 특히 설탕이 많이 함유된 과실주는 삼가는 것이 좋다. 추위와 더불어 혈당주의보가 발령된 겨울철, 계절에 맞는 적극적 혈당관리를 통해 건강한 봄을 맞이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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