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골프 골프일반

올드코스 17번홀 역시 지옥홀… 최나연도 눈물 흘려

4라운드 결과… 69명 중 버디 5명뿐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 17번홀(파4)은 지구상에서 가장 까다로운 파4홀 중 하나로 꼽힌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라는 뜻의 '로드(Road)'라는 이름이 붙어 있는 곳이다. 티샷은 오른쪽 OB(아웃오브바운즈) 구역과 왼쪽 러프를 피해야 하고 그린 앞쪽에는 항아리 벙커가 도사리고 있다.


5일(한국시간) 끝난 브리티시 여자오픈 4라운드에서 17번홀은 평균타수 4.78타로 가장 난도가 높게 나타났다. 이날 69명 선수 중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선수는 우승자 스테이시 루이스(미국)를 포함해 단 5명뿐이었다. 파 21개, 보기 31개, 더블보기 9개에 트리플보기 이상도 3개가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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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의 향방도 17번홀에서 갈렸다. 선두 최나연(26ㆍSK텔레콤)에 1타 뒤져 있던 루이스는 5번 아이언 샷을 홀 1.5m에 붙여 버디를 잡았다. 기세가 오른 루이스는 18번홀(파4)에서도 10m 버디 퍼트를 떨궈 1타 차 1위로 먼저 경기를 마쳤다. 마지막 조에서 경기한 최나연은 17번홀에서 두번째 샷이 그린을 살짝 지난 러프에 멈추면서 보기를 범했다. 1개 홀을 남기고 2타 차로 떨어진 최나연은 마지막 홀에서 이글을 노리고 두번째 샷을 했지만 홀 2m 옆에 멈췄다. 17번홀이 최나연에게는 악몽을, 루이스에게는 기적을 준 셈이다.

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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