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개인 금융자산 운용패턴 달라졌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개인 금융자산 운용실태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개인부문이 보유중인 금융자산잔액(6월말 현재)은 명목 국민총소득(GNI)의 1.6배인 704조4,000억원으로 지난 80년말의 33.2배로 증가했으며 이 기간 연평균 20.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국민 1인당으로는 지난 6월말 현재 1,517만원의 금융자산을 보유, 지난 80년말 55만6,000원에 비해 27.3배로 커졌다.◇금융자산 축적도가 높아졌다= 개인이 처분 가능한 총 소득에 비해 금융자산의 비율을 나타내는 금융자산축적도가 80년 0.76에서 90년 1.58, 97년 1.99배로 상승했다. 금융자산축적도는 경제발전과정에서 금융구조의 고도화 또는 금융자산의 축적정도를 알아보는 지표로서 축적도가 올라갔다는 것은 그만큼 개인들이 금융자산 소유를 많이 해 금융산업의 기반이 튼튼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한국은행측은 이같이 금융자산 축적도가 높아진 것은 80년대 이후 물가안정추세와 다양한 저축수단이 나오고 전반적으로 소득수준 확대에 따른 저축여력이 확대되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햇다. 그러나 금융자산축적도가 95년이후 개인소비지출이 크게 늘면서 상승세가 뚜렷히 둔화되고 있으며 일본, 미국등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97년말 일본의 금융자산 축적도는 3.20, 미국은 4.87배였다. 한국은행측은 채권시장 등 자본시장이 미·일등에 비해 미발달한데다 미국 등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율때문에 토지, 주택 등 실물자산을 선호하는 경향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금융자산 운용 간접금융시장에 주로 의존= 개인부문 금융자산을 형태별로 보면 은행 등 금융기관예치금 비중이 85년 43.3%에서 꾸준히 상승해 96년에 55.2%로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낸 후 점차 하락하고 있다. 지난 6월말 현재는 52.9%를 기록했다. 이에 비해 유가증권 비중은 90년말 25.5%까지 높아졌으나 이후 증시침체와 증시의 기관화 현상 심화 등으로 97년말 19.1%까지 떨어졌다가 98년부터 수익증권 열풍으로 지난 6월말 현재 23.1%를 회복됐다. 실제 개인부문의 상장주식 보유비중추이를 보면 85년말 52,5%에까지 이르렸으나 90년대 후반에 들어서는 30%대로 하락했다. 이는 98년말의 금융구조조정으로 정부의 주식비중이 크게 높아지고 외국인 투자한도가 확대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주식 투자비중이 늘었기때문이다. ◇선진국에 비해 금융자산 비중 적다= 미국, 일본, 독일 등 주요국의 개인부문 총자산중 금융자산의 비중은 금융산업의 발전 등으로 실물자산보다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7년말 현재 우리나라 개인의 총자산 구성을 살펴보면 금융자산(34.4%)이 실물자산(65.6%) 보다 낮은 반면 미국은 금융자산(69.3%)이 실물자산(30.7%)을 크게 웃돌고 독일과 일본도 금융자산 비중이 48.9%, 46.0% 등으로 우리 보다 높다. 실제 97년말 현재 금융자산대비 실물자산의 비율도 한국이 1.91배에 달한 반면 일본은 1.17배, 미국은 0.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이들국가들에서 총자산중 금융자산의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자산의 비중이 낮은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금융자산은 다양하게 운용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98년말 기준으로 주요국 개인부문의 형태별 금융자산 운용을 보면 금융기관예치금이 미국(15.5%), 영국(21.1%), 독일(39.3%) 등으로 우리나라(53.5%)는 일본(59.1%)을 제외한 주요 선진국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는 우리나라가 일본과 마찬가지로 은행을 중심으로 한 간접금융 우위의 금융구조를 가지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온종훈기자JHOH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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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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