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일본 펀드 어떻게 해야 하나

수익 낸 투자자들은 차익실현… 손실 난 장기 투자자는 반등 기다려야

올 들어 수익률 개선으로 휘파람을 불던 일본 펀드 투자자들이 대지진이라는 예상치 못했던 악재에 환매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펀드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라면 단기 악재가 분명한 만큼 차익실현의 기회로 삼고, 3년이상 장기 보유해 손실 난 투자자라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의 기회를 노려볼 것을 권하고 있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총 설정액 5,821억원에 달하는 92개 일본펀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3.03%로 북미 펀드와 함께 양호한 수익률 행진을 벌이고 있다. 최근 2년 평균수익률도 25.99%로 선전했다. 다만 3년 수익률은 마이너스 30.35%로 러시아펀드(-36.67%)와 더불어 3년 이상 장기투자자에게 큰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전문가들은 단기관점에서 일본 대지진이 일본펀드에 악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 원자력 문제가 불거졌고 기반산업시설에도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가 경기부양에 나설 수도 있지만 엄청난 재정적자 문제가 불거진 상태여서 증시에서 이를 호재로 받아들일 지 의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펀드에서 수익을 낸 투자자는 환매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 차장은 “엔화가 약세로 돌아설 경우 일본 수출기업들에 긍정적이지만 수출 기반시설이 대지진의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경기 부양에 나설 가능성도 있지만 재정적자로 일본의 신용등급이 하향조정 되고 있어 일본 증시에서 호재로 받아들 일 지 의문이다”고 평가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펀드리서치팀장도 “대지진으로 반등을 모색하던 일본펀드의 수익률 회복이 더 늦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이번 기회에 선진 시장에 투자하려면 북미펀드에 가입하든지 국내 펀드로 관심을 돌리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3년 이상 장기보유 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중인 투자자라면 좀 더 추이를 살피는 것도 현명한 투자 전략 중의 하나 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펀드에 대지진이 분명 악재로는 작용하겠지만 연 초 이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회복세를 보였다는 점을 감안해 대지진 충격이 잦아들 때를 기다려 보는 것이 괜찮다는 의견이다. 김용희 현대증권 펀드리서치팀장은 “대지진이 부정적인 영향을 주겠지만 일본 기업들의 실적 개선추세가 가파르게 진행되고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당장 일본펀드를 환매하는 것은 섣부른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신규 투자를 할 필요는 없지만 오랫동안 일본펀드를 들고 있던 투자자들은 관망하며 기다려 보는 것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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