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국민연금 "주식투자 확대"


일부선 “연내 2000선 탈환” 낙관론도 “외국인과 개인의 패닉 셀링 국면을 활용해 낙폭 과대 우량주를 사고 있습니다. 뚜렷한 반등 시그널이 나오면 매수 규모를 늘릴 계획입니다.”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9일 서울경제신문과의 통화에서 “이날 오후 투자위원회를 열고 8월 국내 주식 투자 집행 한도를 상향 조정하기로 결정했다”며 “현 지수대가 중장기적 관점에서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고 판단하고 지수가 추가로 하락할 경우에는 다시 투자 한도를 높여 자금을 추가로 집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학연금도 2,000선 밑에서 꾸준히 낙폭 과대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윤규 사학연금 자금운용관리단장은 “글로벌 증시가 심리적 요인으로 동반 폭락하면서 다시 공포심이 커지는 국면”이라며 “중장기 투자하는 연기금 입장에서는 좋은 매수 기회라고 보고 지수가 빠질 때마다 계속 낙폭 과대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연기금은 유가증권시장에만 1조8,994억원을 사들였고 이날 하루에만 5,056억원어치 순매수에 나서며 지수 하락폭을 줄였다. 특히 연기금의 자금 수혈을 받은 현대모비스와 금호석유, 현대중공업, LG화학 등은 폭락장에서도 오름세를 보였다. 일각에서는 이날의 저점(1,684.68포인트)이 바닥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이 단장은 “장중 한때 1,700선까지 무너지면서 이미 바닥을 찍었다고 봐야 한다”며 “가격이 싸지면 매력을 느끼는 투자 주체가 있게 마련이고 수급이 회복되면서 올해 내로 2,000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부 연기금은 매수는 하고 있지만 아직은 조심스런 모습이다. 매도가 또 다른 매도를 부르는 투매가 이어지면서 시장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김두식 한국교직원공제회 주식운용팀장은 “리먼 사태 때와는 차원이 다른 상황이라고 생각했지만 국내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연일 폭락하면서 현재로선 펀더멘털 훼손 가능성도 살피고 있다”며 “하락장을 활용해 낙폭 과대 우량주를 사들이고 있지만 적극적인 매수에는 나서지 못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과 사학연금, 교직원공제회 등은 현재 위탁운용사와 맺은 손절매 규정에 유예를 두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통 개별 종목은 20~30% 하락시, 펀드의 경우 10~20% 손실을 낼 경우 위탁운용사는 손절에 나서 손실폭을 제한한다. 하지만 최근의 시장 하락이 급격하게 이어진 만큼 로스컷 규정에 유예를 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 연기금 기금운용 담당자는 “100포인트 안팎의 하락세가 이어진다면 10일부터 로스컷 규정에 따라 손절매 해야 할 종목들이 속출한다”며 “시장의 펀더멘털 훼손이라기 보다는 과매도에 따른 급격한 하락이라고 보고 로스컷 규정을 유예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국민연금은 보유종목 위험관리 규정은 있지만 관련 규정에 따라 손절매에 나서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게 국민연금 측 설명이다. 이와 관련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보유 종목 처분단계(3단계)로 가려면 해당 종목이 업종지수 대비 20% 초과 하락해야 하고 동시에 해당 종목 가격이 평균 매입단가 대비 30% 이상 하락해야 한다”며 “최근 시장에선 업종지수가 동반 하락했기 때문에 로스컷 종목이 생길 여지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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