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복권 사업이 내년을 로또 한류의 원년으로 삼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세계에서 미국과 그리스 업체 세 곳만 가지고 있는 로또게임 시스템이 다음달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때문이다.
복권 당국은 그리스의 인트라로트사에 매년 15억원가량의 로열티를 주고 로또 시스템을 빌려왔다. 인트라로트사는 로열티 이외에도 각종 로또 장비 판매 등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국내에서 올리고 있다.
하지만 내년에 국산 로또 시스템이 가동되면 더 이상 로열티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 또한 중장기적으로는 로또 시스템을 해외에 수출할 수도 있다. 인트라로트 역시 당초 미국의 2개 업체(G-TechㆍSNG)가 독점하던 로또 시장에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현재 전세계 시장을 삼분하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전세계 로또시장은 지난 2002년 554억9000만달러 규모였던 것이 지난해에는 963억2,100만달러 규모로 급성장했다. 아직 로또 사업을 도입하지 않고 있는 개발도상국이 많아 해당 시장은 한층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정부의 사업을 발주 받아 LGCNS가 국산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는데 올해 말까지 개발을 완료하면 내년 상반기 중 시험가동한 뒤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동 준비를 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현재의 사업자인 인트라로트 측이 국산 시스템 시험가동에 협조하고 있지 않아 이를 설득하는 것이 변수로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