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035080)가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자회사 아이마켓코리아를 기업 전용 오픈마켓 서비스로 전환한다. 핵심 고객사인 삼성그룹 의존도를 줄이고 중소협력사와 소상공인에게 문을 열어 기업간거래(B2B)를 전문적으로 제공하는 '한국판 알리바바'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마켓코리아는 영세사업자와 소상공인, 자영업자 등에게 소모성 자재를 판매하는 '아이마켓' 서비스를 이달 중순경 선보인다. 기존 대기업 위주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 중소기업과 자영업자를 아우르는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B2B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게 골자다.
아이마켓은 사무용품, 일반소모품, 산업용자재, 전자제품 등 2만여개 공급사가 제공하는 70만여종의 소모성 자재를 공급한다. 구입 제품은 100% 무료 교환과 환불해주는 파격적인 서비스도 도입했다. 치킨집을 운영하는 가게 주인이 조리기구와 주방용품을 사고 싶다면 아이마켓에 사업자 고객으로 등록한 뒤 기존 인터넷쇼핑몰처럼 필요한 제품을 구입하면 되는 식이다.
인터파크 관계자는 "기존에는 삼성그룹을 비롯한 대기업 위주로 사업을 해왔지만 이제는 소상공인도 대기업이 구매했던 품질과 가격 그대로 소모품을 살 수 있을 것"이라며 "현재 2만여개 상품 공급업체도 크게 늘려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모두가 혜택받을 수 있는 상생전략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파크가 아이마켓코리아를 개방형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전환하는 것은 대기업 위주의 영업만으로는 성장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는 판단에서다. 인터파크는 2011년말 삼성그룹의 자회사인 아이마켓코리아를 인수한 후 사업영역을 넓히고 시장 확대에 나섰다. 하지만 삼성 의존도가 90%에 달하고 신규 고객사도 10여개에 불과해 새로운 돌파구가 절실했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내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였던 인터파크는 2009년 미국 이베이에 G마켓을 매각한 뒤 서적·공연·여행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변화를 모색했다. 하지만 이베이가 옥션까지 인수하며 절대강자로 급성장한 반면 인터파크는 공연과 여행에서 두드러질 뿐 전자상거래 시장에서는 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인 알리바바가 B2B 전용 쇼핑몰로 시작했듯이 인터파크도 아이마켓코리아를 앞세워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하겠다는 전략으로 보인다"며 "대기업 계열 MRO 업체가 매출 3,000억 미만 회사와는 거래할 수 없는 반면 아이마켓코리아는 규제에서 자유롭기 때문에 MRO 시장에 새로운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