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대규모 화장품 회사 인수에 참여한다.
10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버핏은 세계 최대 화장품 방문판매 업체인 에이본 인수에 나선 화장품 회사 코티에 인수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버핏이 인수대금 가운데 25억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코티는 지난달 에이본에 100억달러 규모의 인수제의를 했다가 퇴짜를 맞았다. 하지만 버핏이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확보함에 따라 인수대금을 107억달러로 높이고 에이본에 오는 14일까지 나흘간 협상에 응할지 여부를 결정하하고 통보한 상태다.
코티는 앞서 에이본 측이 "불확실하고 인수가격이 지나치게 낮다"며 인수 제안을 거부한 점을 감안, 자금력과 인수전략에 대한 신뢰를 얻기 위해 버핏의 인수지원 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버핏이 에이본 인수전에 참여한 이유는 분명하지 않으나 시장에서는 브랜드파워를 중시하는 버핏의 투자 패턴이 이번 결정의 요인이 됐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버핏은 지금까지도 존슨앤드존슨이나 프록터앤드갬블(P&G)ㆍ질레트 등 세계적으로 브랜드력이 강한 생활용품 업체들에 투자해왔다.
다만 버핏의 지원사격에도 불구하고 코티의 에이본 인수가 성사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고 로이터통신은 지적했다. 에이본 주식을 보유한 비거캐피털 창업주인 마이클 비거는 "에이본 측에서는 코티의 제안가격이 아직도 너무 낮다는 점을 주지하고 있다"며 "화장품 산업의 사업성까지 고려할 때 인수가격은 주당 28달러 정도가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코티가 제안한 인수가격은 주당 24.75달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