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교황 8월14일 방한… 대한민국의 아픔 어루만진다

4박5일간 20여개 행사 참여

세월호 희생자 가족 위로

위안부 할머니와 미사 가져<br>박근혜 대통령 예방도



프란치스코(사진) 교황이 오는 8월14일 오전10시30분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입국해 4박5일 일정으로 한국을 국빈 방문한다. 교황은 방한기간에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와 천주교 순교자 124위 시복식 등 4차례 미사를 집전한다. 또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과 7대 종단 지도자를 만나고 박근혜 대통령도 예방한다. 로마 교황청과 한국천주교 교황방한준비위원회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일정을 18일 공식 발표했다. 4박5일 100시간 동안 20여개 행사를 갖는 빡빡한 일정이다.

교황은 8월14일 오전10시30분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리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하고 박 대통령을 예방한다. 또 청와대에서 주요 공직자들을 대상으로 연설하고 한국천주교중앙협의회에서 한국 천주교 주교단을 만나는 것으로 방한 첫날 일정을 마무리한다.


이튿날에는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모승천대축일 미사에 참석해 강론을 한다. 미사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 가족들이 초대되며 교황은 강론을 통해 희생자 가족을 위로할 예정이다. 이어 성 김대건 신부 생가 터인 충남 당진 솔뫼성지에서 제6회 아시아 가톨릭청년대회 참가자들을 만나 연설한다. 교황이 대륙별 아시아 청년대회에 참석하는 것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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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에는 한국 천주교 최대 순교성지인 서소문 순교성지를 찾아 참배한 뒤 광화문에서 열리는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의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교황이 지역교회를 직접 찾아 시복식을 주례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이날 오후에는 장애인요양시설인 충북 음성군 소재 꽃동네를 방문하고 한국의 수도자 4,000여명과 평신도 대표들을 만난다.

방한 4일째인 17일에는 충남 서산 해미순교성지에서 아시아 주교들을 만나는 데 이어 오후에는 인근 해미읍성에서 아시아 청년대회 폐막미사를 집전한다. 한국 일정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청에서 국내 7대 종단 지도자들을 만난 뒤 명동성당에서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를 집전하고 마지막 강론을 한다. 미사가 끝난 뒤 낮12시45분 서울공항에서 간단한 환송식을 하고 오후1시 로마행 비행기에 오른다.

교황은 방한기간에 서울 종로의 주한교황청대사관에 머물 예정이다. 교통편은 장거리 이동 때는 청와대에서 제공하는 전용헬기를 이용하며 단거리 이동은 승용차로 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황의 이번 방한은 지난 1984년과 1989년 요한 바오로 2세의 방한에 이어 역대 세 번째다.


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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