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車업계 2012년 필승 전략] 성능·스타일 UP 내수 불황 넘는다

국내 완성차 5社… 3세대 싼타페·K9 등 상품성 향상 신차로 승부<br>"성장세 이어가자" 라인업 확대·공격 마케팅… 수입차도 공세 강화할듯



저물어 가는 2011년, 유독 뜨거웠던 올해 자동차 시장이 '역사적인'한 해를 마무리 짓고 있다. 완성차 메이커들은 올해 유례없이 많은 신차를 쏟아냈다. 국내 완성차업계가 28대를 선보였고, 수입차 업계 역시 37대(부분변경 모델 제외)를 들여왔다. 당연한 이유였다. 될만한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은 적중했다. 지난해 146만5,000여대였던 완성차 5개사의 내수시장 판매 규모는 최근 극심한 불황에도 불구하고 올해 150만대 안팎의 판매가 예상된다. 특히 수입차 시장의 성장세는 가히 기록적인 수준이었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판매량은 8만7,828여대. 일부 브랜드의 인기 모델들은"없어서 못 판다"는 안타까운 비명을 지를 정도로 팔려 나갔다. 연말까지 10만6,000대 가량을 판매해 사상 처음 연 10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내년이다. 이미 조짐이 수상하다. 세계적인 경제 위기의 그늘이 내수 시장을 불황의 늪으로 내몰면서 값비싼 소비재인 자동차가 가장 먼저 타격을 받는 모습이다. 업계의 전망도 우울하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내년 내수 시장을 올해 대비 1.1%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수입차 시장은 올해보다 7.3% 증가한 11만6,000대로 내다봤지만 올해 성장율이 20%에 육박하는 점을 감안하면 정체되는 수준이다. 하지만 자동차업계의 표정이 그리 어두워 보이진 않는다. '올해만큼은 아니더라도 성장세를 유지할 비책이 있다'는 모습이다. ◇국산차, 상품성 개선한 신차로 승부=현대기아차는 '확실한'신차들로 내년 승기를 잡겠다는 구상이다. 출시 예정인 신차 수는 많지 않지만 모두 상품성이 높은 차들인 만큼 승산이 있다는 계산. 현대차가 내년에 선보일 신차는'국민 SUV'로 불리는 싼타페 신형. 현대차는 내년 상반기중 출시될 3세대 싼타페에 상당한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기아차는 신개념 미니 CUV '레이'를 지난달 출시한 후 시장 반응을 기다리고 있고 내년 3월'K9'으로 대형 프리미엄 세단 시장에서도 자웅을 겨룬다. 올해 쉐보레 브랜드 도입과 6종의 신차 출시로 내수시장 점유율을 큰 폭으로 끌어 올린 한국GM은 최근 출시한 중형차 '말리부'와 연비를 개선한 '알페온 e어시스트'로 시장을 넓힌다는 계획. 여기에 스테디 셀러인 '스파크'와 '올란도'마케팅에도 힘을 실어 내수 점유율 두자릿수 행진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쌍용자동차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전 모델에 4륜구동 기능을 갖춘 풀 라인업을 무기로 연말부터 판매고 증대에 열을 올리고 있다. 실제로 쌍용차의 지난 11월 판매량은 5개사 중 유일하게 전월 대비 증가했다. 체어맨W는 국산 대형 세단 중 4륜 구동이라는 강점이 운전자들의 구미를 당기고 있고, 코란도C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전문 기업의 DNA를 계승해 강인함과 뛰어난 4륜구동 성능, 탁월한 승차감과 정숙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수입차 공세 더욱 강해질 듯=내년에도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는 자신감은 수입차업계에서 더욱 강하게 느껴진다. 특히 올해 새로운 전기를 맞은 독일차업계가 그렇다. 한국시장에서의 '믿기 힘든'판매신장률로 독일 본사의 시선도 예전과 다르지 않다. 신차 도입은 물론 다양한 마케팅에 힘을 실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올해 수입차 업계 1, 2위를 달리고 있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는 내년에도 스테디셀러 모델과 일부 신차로 시장 수성에 나선다. BMW는 뉴 3시리즈 출시를 준비중이고 메르세데스-벤츠는 뉴 B클래스로 젊은 고객층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 재규어랜드로버의 라인업 확대도 주목할 만한 점이다. 재규어는 XF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이며 6,000만원대의 2.2디델을 들여왔다. 또 랜드로버는 다소 접급성이 높아진 가격대의 레인지로버 이보크를 출시했다. 공급 물량이 관건이겠지만 판매량을 늘려 나갈 수 있는 라인업을 구축해 놓은 셈이다.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서 매년 '디젤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폭스바겐은 내년 골프 카브리올레와 스포츠 쿠페 시로코 등으로 라인업을 확대한다. 프리미엄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아우디는 우선 올해 출시한 A6, A7, A8 판매에 주력하면서 컴팩트 SUV 'Q3'의 도입을 타진할 것으로 보인다. 리터당 2,000원을 넘는 기름값에 운전자들의 시름이 커지면서 고연비를 자랑하는 푸조가 특히 수혜를 입었다. 지난 6월 들어온 508을 시작으로 연료 효율성을 극대화한 e-HDi 시스템을 디젤 전라인업에 장착하면서 평균 연비를 20km/l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10월까지 판매량이 2,266대로 전년보다 50% 이상 늘었다. 내년에는 5008과 3008 디젤-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인다. 일본차업계의 공세도 내년부터 다시 거세질 전망이다. 내년 1월 발효가 예상되는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을 미국차 보다는 오히려 일본차들이 시장 확대의 기회를 잡을 듯한 기세다. 실제로 도요타는 최근 미국산 시에나에 이어 뉴 캠리 도입을 선언했다. 코롤라 등 다른 차종도 미국산을 들여와 가격 경쟁력을 높일 공산이 커 보인다. 닛산과 혼다 등 다른 업체도 미국산 차량 도입 가능성을 언제나 열어 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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