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평창 관련주들 "약발 크지 않네"

오전 급등 후 급락 등 롤러코스트장세 연출


강원도 평창이 2018년 동계 올림픽 개최지로 확정되면서 관련주들의 수혜가 예상됐지만 정작 시장에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이미 개최지 결정에 따른 기대감이 반영된 데다 실제 실적으로 연결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머뭇거리게 했다는 평가다. 7일 유가증권시장에서 강원랜드는 전일보다 2.06%(600원) 내린 2만8,5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 미래에셋증권, IBK투자증권 등 복수의 증권사가 평창 수혜주로 강원랜드를 꼽으면서 9.45%까지 급등했으나 오후 들어 기관이 차익실현에 나서면서 힘없이 물러서는 모습이었다. 나머지 대부분의 평창 관련주들도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장 초반부터 투자자들의 관심이 평창 동계올림픽 수혜주로 쏠린 ▦카지노ㆍ여행ㆍ방송 등 오락ㆍ레저업종 ▦강원도 토지 보유 기업 ▦올림픽 관련 인프라 구축 기업 등은 오전 한때 급등세를 보인 후 오후 들어 급격히 힘을 잃으면서 전날의 주가를 지키지 못했다. 실제로 강원도에 공장설비, 토지 등 부동산을 보유한 회사들 가운데 지난달 평창 수혜주로 지목되며 큰 폭으로 올랐던 쌍용양회는 오전 한때 11.69%까지 올랐지만 8.63% 하락 마감하며 장중 진폭이 20%를 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고, 모헨즈, 삼양식품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달부터 동계올림픽 유치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오면서 ‘평창 테마주’들이 이미 큰 폭으로 올랐다”며 “이미 알려진 호재에는 차익실현 매물이 몰리면서 주가가 출렁일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7년 뒤에 열리는 올림픽 수혜주를 쫓는 묻지마 투자에 대한 경계의 목소리도 높았다. 김 연구원은 “지금 당장 수혜주를 가리기에는 2018년까지 오랜 시간이 남아있고 이미 많은 종목들이 개최지 선정 전에 급등세를 연출하고 있었다”며 “평창 수혜주로 지목됐던 기업들의 실제 수혜가 기대만큼 크지 않을 수 있고 실적이 가시화되는데도 시간이 걸리는 만큼 테마를 쫓는 투자는 자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평창 수혜주들이 새롭게 부각되면서 관련 종목들이 테마를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미래에셋증권은 이날 보고서를 통해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의 최대 수혜업종으로 카지노,그 중에서도 강원랜드는 최선호주로 꼽혔다. 정우철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강원도 지역 교통 인프라 개선으로 접근성도 높아지는데다 정부가 강원도 지역의 각종 규제를 완화해주면서 테이블 증설 가능성도 높아졌다”고 분석했다.. 동계올림픽 개최 이후 외국인 관광객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GKL, 파라다이스 등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와 대한항공ㆍ아시아나항공 등 항공주 역시 평창 수혜주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밖에 SBS, SBS콘텐츠허브, iMBC, 제일기획 등 방송ㆍ미디어콘텐츠 관련주들도 대표적인 수혜주로 꼽혔다. 특히 건설업종은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건설업 총생산 유발효과가 7조8,839억원에 이른다는 산업연구원 분석이 부각되면서 전업종 지수 가운데 가장 높은 2.26%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 GS건설 등 대형건설주가 수혜주로 떠오르며 2~3%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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