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기숙사비 최고 5배 치솟아 학생들 한숨

민자로 인해 사용료 올라<br>분할·카드납부 안돼 부담<br>입실 포기하고 하숙 선회도


서울 소재 대학교들이 무리하게 민간자본을 끌어다 기숙사를 지으면서 학생들에게 고액의 사용료 부담을 지워 애꿎은 학생들이 피해를 입고 있다. 14일 대학가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완공된 숭실대의 기숙사 1인실 비용은 관리비 188만6,500원과 건강검진료ㆍ보증금을 합쳐 한 학기에 199만4,500원이다. 한 학기 거주 기간이 4개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입사비가 50만원에 달한다. 2인실도 한 학기 생활비가 125만4,900원(관리비 114만6,900원)으로 비싸다. 이는 학기당 40만원 정도인 기존 기숙사와 비교하면 엄청난 수준으로 특히 분할납부나 카드납부도 되지 않아 부담이 이만저만 아니다. 사정은 다른 학교들도 다르지 않다. 2인1실 시설에 지하 2층, 지상 7층 규모로 최근 완공돼 이달 첫 입주가 이뤄지는 고려대 민자 기숙사는 관리비만 월 39만5,000원이며 4개월에 45만원 드는 식비는 별도로 내야 된다. 서강대 곤자가 국제학사의 경우 1학기 기준 2인실의 총 입사비용이 기숙사비와 식비를 포함해 179만8,850원이다. 서강대 역시 납부 방법이 계좌이체를 통한 일괄 납부다. 대학 민자 기숙사는 대부분 자본을 투자한 민간 사업자가 일정 기간 운영하면서 투자금을 회수하고 15~20년 뒤 대학에 반환하는 BTO(Build Transfer Operate) 방식으로 지어진다. 민간 사업자 입장에서도 일정 기간 동안 원금과 이자를 거둬들여야 하다 보니 기숙사 비용이 천정부지로 치솟을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생들은 기숙사 입주를 포기하고 인근 하숙집이나 전셋집을 알아보고 있다. 이마저도 최근 불어 닥친 전세난의 여파로 여의치 않은 학생들이 많다. 서울시내 모 사립대에 다니는 김영은(22)씨는 "지난해 1학년 2학기가 끝나고 기숙사에서 나와 대학원에 다니는 선배 3명과 함께 전셋집을 얻어 생활하고 있다"며 "등록금도 비싼 상황에서 기숙사 비용까지 한번에 현금으로 감당하는 게 무척 힘들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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