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권사 "대출로 수익 부진 만회"


주식 거래대금 급감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이 스탁론(주식담보대출)을 잇따라 출시하며 수익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IBK투자증권은 HK저축은행과 연계해 오는 12월 말까지 신규 스탁론 신청 고객을 대상으로 대출금리를 현 6.9%에서 업계 최저 수준인 3.9%로 내리는 ‘HK스탁론’이벤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스탁론은 증권사가 저축은행이나 기타 여신기관과 연계해 보유 주식을 담보로 투자자들에게 주식매입자금을 빌려주는 대출 상품을 말한다.

앞서 대신증권도 자회사인 대신저축은행과 연 7.5%수준의 대출 금리를 적용하는‘대신스탁론’서비스를 출시했고 LIG투자증권도 최근 취급수수료와 연장수수료가 없는 연 6.5% 수준의 ‘LIG스탁론 플러스’를 내놓았다.


증권사들이 잇따라 스탁론 상품을 출시하고 이벤트를 진행하면서 스탁론 규모도 급상승하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1조1,302억원에 머물던 스탁론 규모는 꾸준히 증가해 8월말 1조2,046억원으로 늘어났다. 스탁론 규모가 1조2,000억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 3월 이후 5개월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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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의 이 같은 행보는 거래대금 감소에 따른 수익 부진을 대출 이자로 만회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글로벌 양적완화 이후 스탁론 수요도 늘고 있는 추세”라며“특히 스탁론은 보유담보주식 평가금액의 300%까지 즉시 대출해 주는 등 레버리지 효과가 크기 때문에 실적 부진에 시달리고 있는 증권사들이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주가가 폭락할 경우 스탁론을 통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난다는 점이다. 스탁론의 경우 연 7~9%에 달하는 이자를 물어야 하는 데다 투자자자가 매입한 종목의 주가가 하락할 경우 증권사들이 반대매매에 나서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투자 원금을 일시에 날릴 수도 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스탁론 규모가 지나치게 커지면 투자자들의 리스크가 커질 뿐만 아니라 증시에 뇌관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 금융당국이 스탁론 대출 규모 제한에 나서는 점도 이러한 이유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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