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보르도와 포도주/최훈 한진교통물류연구원장(로터리)

우리가 흔히 포도주를 이야기 할 때 으레 머리에 떠올리는 것이 바로 이 포도주 생산의 메카로 불리는 보르도(Bordeaux)이다. 이는 프랑스 남서부 지방의 가론(Garonne) 강변에 위치한 지롱드(Gironde)주의 수도이며 포도주 주산 단지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18세기 한때에는 아프리카에서 노예를 사들여 서인도 제도에 팔고 그곳의 설탕과 커피를 사들이는 대신 포도주를 아프리카에 파는 삼각무역을 통해 번영을 누렸던 곳으로 익히 알려져 있다. 물론 포도주의 주산지는 보르도에만 국한되는 것이 아니다.프랑스 북부지역의 알자스(Alsace), 중동부의 부르고뉴(Bourgogne) 그리고 남프랑스의 파카(Paca) 지방이 오랜 명성을 갖고 각기 독특한 그 지역의 문화와 연계된 훌륭한 포도주를 생산해 오고 있다. 요즘 우리들에게 이 보르도가 새삼 회자되는 사연은 포도주가 우리들 건강에 유익하다는 이야기가 조용히 생활주변에서 확산되고 있으며 보르도의 특산인 붉은 포도주가 특히 이 화제의 중심적 자리매김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은 그동안 척박한 삶에 얽매여 정말 조금도 여유있는 생활을 누리지 못했었다. 쓴 소주 한잔을 들이키면서 삶의 애환을 깃들이는 그러한 생활양식에 너무나 익숙해져 버렸던 것이다. 그러나 이제 마음의 창을 열고 먼 이웃나라를 여행하면서 생활공간을 넓혀가고 있는 현실에 비추어 얼마간의 여유를 갖기 위해서라도 포도주 문화에 조금은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포도주는 알칼리성이라고 한다. 또한 최근에는 이 포도주가 심장질환과 동맥경화의 예방에도 유익하다고 한다. 파리의 음식점에서는 붉은 포도주가 한결 사랑을 받고 있다 한다. 물론 프랑스 사람들은 긴 세월동안 그들 나름대로 이를 상음하면서 포도주에 대한 사랑을 잊지 않고 있다. 우리들도 부득이 음주해야 할 경우 몸에 좋다는 붉은 포도주 한 두잔 기울이면서 삶의 멋을 즐겨 보는 그러한 여유를 갖는 것이 반드시 해롭지만은 않은 일이 아닌가. 외국인과 마주 앉아 한잔의 포도주를 제대로 주문할 줄 모르는 숙맥같은 모습을 언제까지나 보여야 할 것인가. 지난달 황금물결이 이는 보르도를 찾을 기회가 있어 무한히 아름다운 그곳의 포도산지와 샤토(Chateaux)로 알려진 양조장을 몇군데 둘러본 후 이 술의 아름다움을 예찬하고픈 마음이 있어 건강을 핑계삼아 단상을 옮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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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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