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미미전자/조명기구 수출침체 신제품개발로 뚫는다(화제의 기업)

◎산학협동 잇단 광기술 연구/국내외특허 총 80여개 보유/업계 첫 환경조명분야 진출도국내 조명기구업계가 수출부진 등으로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한 중소기업이 꾸준한 연구개발과 새로운 기술로 신제품생산에 박차를 가하는 등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화제의 기업은 경기도 파주의 미미전자(주)(대표 원정희·71). 이 회사는 지난 87년 설립 당시부터 형광등안정기 및 램프관련 기술을 개발, 특허출원을 한데 이어 저휘도반사갓, 고조도반사판, 전자식안정기, 적외선감지 조명제어시스템 등을 잇따라 선보이는 등 지금까지 미국 일본 대만 국제특허 1개를 비롯, 국내특허·실용실안·의장등록 80여개를 보유하고 있다. 「보다 과학적인 조명」을 생산한다는 경영철학을 갖고 제품개발에 임하고 있는 원사장은 『과학적인 조명설계를 위해서는 정확한 테이터가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램프의 광속·광색, 연색성, 배광분포, 휘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가 없는 상태에서는 올바른 조명기구생산이 이루어 질 수 없습니다』며 조명 공학성을 강조한다. 실제 미미전자는 지난해 말 조명기구설치 높이를 기존의 11㎝에서 4㎝로 대폭 축소, 전력소비를 20%이상 절감할 수 있는 광학디자인기법의 조명기구(상품명 미미 MHF)를 개발, 월간 2만5천 세트의 생산체제를 구축해 놓고 있다. 미미전자의 연구개발을 통한 신분야개척은 지난 95년 업계 처음으로 진출한 환경조명분야에서도 여실히 나타난다. 사실 「과학조명」의 결정체는 건축물 환경조명이라고 원사장은 밝히고 있다. 미미전자는 환경조명사업강화를 위해 컴퓨터모니터에서 건축물을 설계할 수 있는 3차원 스튜디오(3­Dimension Studio), 조명기구의 배광곡선 및 광원 광양 측정이 가능한 LMT 등의 최첨단장비를 보유, 광학에 바탕을 둔 환경조명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광시뮬레이션을 이용, 실제 조명상태를 연출해서 결과를 미리 평가하고 오차가 있으면 수정할 수 있는 TBT(Turbo­Beam­Tracing)설비를 보유해 정확도를 배가시키고 있다. 원사장은 『기존 명암처리방식의 그래픽이미지로는 조도 및 휘도등이 제대로 파악되지 않아 광학적 분석이 어렵다』며 미미전자의 기술력에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미미전자의 이러한 기술차별성은 원사장의 인재양성 경영방침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게 주위의 한결같은 평가다. 대학의 산업디자인 및 전기공학교수들과 산학협동으로 연구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미미전자는 이들을 교육위원으로 선정, 1주일에 3시간씩 전사원을 대상으로 조명학강의를 실시하고 있다. 미미전자는 한국에너지기술연구소 및 산업대 교수들과 함께 절전형램프에 사용되는 전자식안정기를 개발완료, 전략품목으로 육성키로 하고 올 하반기 본격생산에 들어갈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원사장은 고희를 넘었음에도 조명관련 저서를 펴내는 등 조명학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원사장은 『인도의 뉴델리보다 더 낙후되어 있는 것이 우리조명의 현주소』라며 업계가 기술개발은 소홀히 하면서 조명기구를 수입하거나 유사품을 모방, 가격덤핑에 기반한 물량공세로 시장질서를 문란케 하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서정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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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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